[민혜정기자] 애플이 3분기에도 중국 시장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성적이 대부분 반영됐지만, 신작 아이폰6S도 좋은 출발을 보이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 4분기 실적에는 아이폰6S 판매량이 본격 반영된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한 상황에서 계속 실적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 515억달러(약 58조원), 당기순이익 111억2천만달러(약 12조6천억원)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2%, 순익은 31% 증가했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천8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경쟁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투입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아이폰 매출은 322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애플이 이 같은 실적은 역시 중국 시장이 견인했다. 중국 시장 경기가 침체되며 애플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125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24%에 달했다.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규모로 중국 시장 매출은 비중으로 따지면 미국(42%) 다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를 공언했다.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중국에 집중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중국에서 중산층이 10배 이상이 늘어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우리는 굉장히 잘 포지션 돼 있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성적은 별도로 공개하는 대신, '기타 제품' 항목에 묶어 발표했다. 기타 제품의 매출은 30억달러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삼성에 수익성 압도
애플과 삼성의 3분기 대결은 수익성에선 애플이, 판매량에선 삼성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예상보다 한 달 빨리 지난 8월 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더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익성면에서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해 삼성을 압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다소 미치치 못한 것으로 예상돼, 고마진 전략의 애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사업 실적은 오는 29일 공개된다. 삼성 휴대폰 영업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3조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2조원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판매량면에서는 삼성전자가 8천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 애플을 꺾고 세계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아이폰6S 성적표에도 '자신만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4분기는 제조사들의 최대 성수기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LG전자, 중국 제조사까지 화면 크기가 큰 '대화면 폰' 신제품을 출시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S 판매량이 대거 반영되는 4분기 성적에 자신감을 보였다. 매출 예상치를 755억~775억달러로 시장 전망(771억달러)보다 높게 잡았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의 지속적인 성공은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노력의 결과"라며 "아이폰6S,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애플TV등 강력한 라인업이 우리를 축제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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