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핵심 이슈인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여당인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화 이슈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그 선봉에 서 있다. 전날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공개적으로 "당론이 분열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음에도 김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22일에도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날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5인 회동에 대해 "제대로 된 결과를 도출하기를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다"며 "결국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 받는 것으로 야당이 요구하는 몇 가지 정도는 우리가 수용하면서 국정의 가닥을 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집권 여당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지 대립하다 아무 것도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책임은 집권 세력에게 쏟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야당이 요구하는 교과서 국정화 중단과 노동개혁 등 핵심 과제들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교과서 국정화 이슈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교과서는 찬반이 너무 팽팽하게 맞설 뿐 아니라 국정화라는 어감은 국민들로 하여금 10년 전에 이미 검인정으로 바뀐 것을 과거로 되돌리려 한다는 심리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나눠놓고 협상 상대와 어떻게 주고 받으며서 협상을 할 지 잘 판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민심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여러 원외위원장들에게 연락을 받는데 이분들이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이라며 "수도권의 가장 중요한 표심인 3~40대들의 관심은 당장의 일자리와 경기 회복인데 갑자기 교과서 문제로 가니까 이분들이 어안이 벙벙한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대도 좌우익보다 왜 당장 취직이 안되는지에 대답을 해줘야만 수도권에서 보수정당이 그나마 선거를 치러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며 "그런데 그런 것들이 잘 안되니까 원외위원장이 많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리얼미터가 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52.7%로 찬성 41.7%를 11%포인트 격차로 제치는 등 최근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반대 의견이 60%에 육박하고 있어 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상당기간 계속되면 수도권 선거에서 여권이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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