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스마트폰 부진으로 시장의 우려가 컸던 LG전자에 파란불이 켜졌다. LG전자가 GM의 전기차 전략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22일 증권사들은 일제히 새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2017년 판매 예정중인 순수 전기차 차세대 볼트에 11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이뤄지면서 LG전자 주가는 발표 당일이던 전날 14.41% 급등했다. 22일 오전 9시23분 현재도 LG전자 주가는 11.31% 상승중이다.
◆LG전자, 자동차 부품 기술력 인정받아
증권사 전문가들은 TV 업황 부진, 스마트폰 점유율 정체로 부진했던 LG전자가 자동차를 통한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LG전자가 현대차 그룹과 오랜 협업 관계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충분한 사업 역량을 확보했고, GM과 파트너십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적극적 행보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애널리스트는 "IT 기업에서 전기차 종합 부품사로 진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 형성 기여,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의 향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배터리팩을 동시에 공급한 것은 LG전자의 전기자동차 관련한 부품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구동모터를 생산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VC 사업부 매출의 90%가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웠지만, 구동 제품 등 xEV 솔루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전기차 핵심 부품 업체로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전자 VC(자동차부품) 사업부 매출의 약 80%가 인포테인먼트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에는 구동모터, 배터리, 전력분배모듈 등 핵심적인 전장부품 분야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도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VC 부문 매출이 전기차 부품으로 확대되면서 제품믹스 다변화로 매년 20% 이상 고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대폰, TV, 가전 등 세트사업 중심에서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분야로 사업구조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VC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1조3천억원에서 내년 2조5천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 자동차 '밸류체인' 완성
LG전자뿐만 아니라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LG그룹의 자동차부품 사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LG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LG화학,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LG디스플레이, 차량용 센서 및 발광다이오드(LED)의 LG이노텍, 자동차 소재부품의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각 계열사별로 전기차 밸류체인이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의 신장장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이 가시화 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전기차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준비해 온 것들이 점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산업 특성상 자동차가 개발되기 수년 전부터 협력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개발 중에 있는 전기차 모델의 양산시기가 결정되면서 향후 수주 등으로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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