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공략을 위해 LG전자의 VC사업본부와 같은 별도의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IT와 접목된 스마트카 등 자동차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 LG 역시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 등 관련 사업을 육성하면서 LG전자에 VC사업본부를 신설, 이를 중심으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도 삼성전자에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연계한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계열별로 진행해온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전담할 별도 조직을 삼성전자에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 계열사 내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자동차부품을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장부품만을 담당하는 별도의 통합 조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은 자동차용 배터리와 카메라모듈, 디스플레이 공급을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 역시 관련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제품의 개발기간 및 공급에 따른 수익반영까지 호흡이 긴 전장부품 사업의 특성상, 사업을 총괄하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담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도 화학 등 계열별로 부품사업을 진행하다 LG전자에 전담조직인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계열간 시너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삼성은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협력 중인 계열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의 전장부품을 추가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 및 거래선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탑다운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
가령 BMW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를 통해 삼성전기 등의 무선충전 솔루션을 함께 공급하는 식이다. 향후에는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이들 부품과 함께 공급하는 식이 되는 셈이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탑다운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전장부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제품군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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