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퇴직자 30명에 백혈병 보상 첫 지급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백혈병 피해 보상을 본격화 하고 나섰다. 퇴직자를 중심으로 30명에게 보상이 이뤄졌다.

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 퇴직자들에 대한 질병 보상과 관련해 1차로 30명에게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보상신청과 서류제출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이달 말께 보상금 수령자는 총 5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협력사 퇴직자를 포함한 총 90여 명으로,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사람 중에는 반올림 제보자와 산재 신청자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서류 준비와 독립적 기구인 보상위원회 심의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변호사 또는 노무사 등이 직접 발병자를 방문해 서류 접수 등을 도와주고 있어 보상금을 지급받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들 보상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도 개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반도체와 LCD 부문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퇴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퇴직자 가운데 백혈병 등 특정질환 발병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접수를 시작했다.

이는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23일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원안대로 받아들여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실시되는 보상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지난달 3일 보상위원회를 발족, 약 2주 동안 보상의 세부 기준 수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보상 접수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www.healthytomorrow.co.kr)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보상 신청을 접수, 보상 신청자가 희망할 경우 실무위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 절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