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한반도 분단 체제의 가장 아픈 희생자들의 만남이 정치적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했다"며 상봉의 정례화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0일 당 원내 지도부 회의를 통해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반년마다 이산가족들이 서로 얼굴을 보고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명박 정부 이후 8년간 겉으로는 정부가 통일 대박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분단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냉전적 대결 속에 이산가족들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산가족 신청자 중 절반이 80세 이상인 만큼 반드시 정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평화통일이 힘들다면 교류 활성화를 통해 평화를 안정적으로 지켜야 하는 만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2014년 기준으로 6만8천여명의 이산가족이 지금처럼 소규모로 상봉한다면 모든 이들이 한번씩 상봉하는 데 200여년이 걸린다"며 "이것이야말로 비정상의 극치 아닌가" 반문했다.
그는 "정부는 미국과 중국, 일본 사이의 외교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분단의 극복마저도 남의 손에 떠넘기고 있다"며 "한반도 분단체제의 가장 불쌍한 희생자인 이산가족들의 만남마저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한 정치현실이 너무 괴롭다"고 지적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 당국의 정치적 계기를 통한 선심성 이벤트로 진행되선 안 된다"며 "판문점에 이산가족 만남센터를 설치해 365일 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게 어렵다면 최단시간 내 생존자 대부분이 상봉할 수 있도록 반드시 정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남한측 상봉단 389명이 강원도 속초에서 이산가족 면회 지역인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상봉은 북측 141명과 오는 22일까지 이뤄진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8·25 남북 고위급 회담의 후속 조치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