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쓴웃음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한 '환율효과'와 하반기 출시된 '신차 효과'로 하반기 이익 개선이 전망됐지만, 이같은 효과들은 4분기 성적표에나 반영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1조5천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액은 21조원대로 추산된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음에도 러시아(루블화) 및 브라질(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고, 여기에 하반기 재고 소진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및 글로벌 출하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영증권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환율과 소매판매는 긍정적이었지만, 중국 법인 실적 악화 및 쏘나타 리콜 비용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애널리스트도 "3분기는 계절적 특성으로 재고소진이 영향을 주는 분기"라며 "공장출하기준으로 소매 판매는 대략 115만대로 추정되는데, 아쉽게도 이번엔 구형모델의 재고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신차 판매 이전에 인센티브가 매출차감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주력모델인 아반떼HD와 구형 투싼, 2015년형 구형 LF쏘나타 등이 포함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4분기 이익 개선 방향성 '유효'
현대차의 3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칠지라도, 4분기부터는 '신차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중국에서는 신차 및 소형차 취득세 인하가 가동률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호적인 환율효과도 앞으로 더욱 커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원·달러는 최근 5년간 가장 유리한 수준에 있고, 신형 아반떼 출시와 신형 투싼 생산능력 확대로 상품성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는 SUV와 신차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 호조가 본격화되고, 높은 수준의 평균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동부증권 김평모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사태로 유럽 및 미국의 환경규제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2016년 하이브리드(HEV) 전용 신차인 'AE'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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