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내 차를 제 값 받고 팔고 싶다'
타던 차를 팔고 새 차 구입을 준비하고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 같은 고민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내 차 중고차 시세가 얼마인지, 어디에 어떻게 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차량을 팔때 딜러들이 매입가격을 제시하곤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간이 빠듯한 직장인이라면 비교 견적을 위해 계속 기다리기도 애매하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스마트폰 앱이 등장했다. PRND컴퍼니가 개발한 '헤이딜러'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대학교 재학생 박진우(09학번), 김지환(10학번)씨 두 명이 공동창업해 설립한 PRND컴퍼니는 자동차 오토기어의 파킹(P), 후진(R), 중립(N), 주행(D)을 뜻한다. 박 대표는 중고차 거래시 스스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은 차를 팔려고 할때는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 중고차 거래를 여러 번 했었는데 딜러들을 일일이 만나서 가격비교 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앱을 개발하게 됐죠."
그는 중고차 판매 프로세스를 알기 위해 직접 중고차 매매단지로 뛰어들어 1년간 딜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음성적인 부분을 알게 되면서 더욱 앱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것.
딜러들 입장에서도 판매 매물을 한번에 모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같이 일하던 6년차 중고차 딜러 한명도 박 공동대표의 비전에 매력을 느끼고PRND컴퍼니에 합류했을 정도다.
'헤이딜러'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 판매 과정을 위한 준비를 '간소화' 했다는 점이다. 누구나 차량 사진 5장과 함께 스펙을 입력하면 바로 매물 등록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딜러들이 매입가를 제시하게 되는데 한번에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어 가격 비교하기 편리하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딜러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앱 론칭 초기인 지난해 말에는 월 거래 대수가 5대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300대 이상 늘었다. 누적 거래액도 100억원을 넘었다. 10억원 돌파에는 6개월 걸렸지만 100억원 돌파에는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2명이서 창업했지만 직원도 14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더벤처스로부터 일정 부분 투자와 함께 경영컨설팅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딜러 수도 줄였다. 총 850명에 달했지만 이중 500명 가까이 되는 딜러들을 쳐냈다. 음성적인 매매를 유도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지금은 편의성 증진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전화나 문자로 연결하는 과정을 앱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앱안에 채팅으로 가능하다면 그만큼 과정이 단축되는 것이거든요. 견적요청 과정에서 주행거리, 차량넘버, 연식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데 이를 자동화 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내년쯤에는 일반 이용자들이 딜러의 견적을 받지 않더라도 대략적인 평균 시세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투명하고 건강한 중고차 판매 문화를 만들어 가는게 그의 목표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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