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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행보' 델, EMC 인수 배경은


통합 인프라 제공 흐름 부합…클라우드 '관전포인트'

[김국배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델의 파격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3년에는 상장폐지를 통해 창업자인 마이클 델의 개인회사로 전환하더니 이번엔 세계 최고 스토리지(storage) 기업 EMC를 인수하는 '빅 딜'을 성사시켰다.

델의 EMC 인수는 델에도, 기업용 IT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스토리지 기업 한 곳을 손에 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델은 12일(현지시각) 670억 달러(약 76조7천415억원)를 들여 EMC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전 산업 분야에서 3번째, 기술 분야에선 역대 최고 금액이다.

◆통합 인프라 제공 토대 마련

먼저 델은 이번 인수로 통합 인프라(컨버지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데서 보여지듯 IBM, HP 등 전통적인 IT 기업들은 통합 인프라를 위한 사업구조를 만들어왔다. 반면 EMC는 스토리지에, 델은 서버 사업에 큰 비중을 뒀다.

한국IDC 엔터프라이즈그룹 한은선 이사는 "두 기업 모두 통합 인프라 제공이라는 큰 흐름에 대한 '니즈(needs)'가 존재했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쌍방간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시장 눈여겨봐야

특히 합병 이후 클라우드 사업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MC가 아닌 EMC가 소유한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EMC는 단순한 '스토리지 강자'가 아니다.

가상화 분야 선두 기업 VM웨어,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플랫폼(PaaS) 전문 기업 피보탈, 보안 기업 RSA 등의 경쟁력 있는 자회사들을 거느린 모회사이기도 하다. VM웨어의 경우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 역량 확보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구축형(On-premise·온프레미스) 솔루션 위주의 사업을 해온 델에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갖추게 될 기회"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기업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IBM, 오라클 등은 이미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이를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해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며 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 이사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얘기하긴 분명 이르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분야에서 분명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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