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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670억 달러에 스토리지 거인 EMC 인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 목적…HP·IBM·시스코에 영향

[안희권기자] PC 제조사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7천415억원)라는 기술분야 사상 최대 금액에 인수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델은 12일(현지시간) 회사를 급성장중인 데이터 저장 및 관리분야 전문업체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전 산업 분야에서 3번째, 기술분야에서 최고 금액이다.

세계 3위 PC 제조사인 델은 EMC 인수로 수익성이 좋고 급성장중인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업체들은 그동안 시장침체로 고전해 왔으며 신사업 추진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2위 PC업체 HP는 기업용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안에 회사를 컴퓨터와 프린팅 부문으로 분사할 계획이며 IBM은 10년전에 PC 사업을 매각했다.

◆델+EMC,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로 변신

델은 서버 사업에 EMC의 스토리지와 가상화 제품을 통합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클라우드 컴퓨팅,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등으로 넓혀 시스코와 HP, IBM 등과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가 기술분야 사상 최대 규모지만 시장 지형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델과 EMC 합병은 오라클의 썬 인수나 HP의 DEC 인수처럼 경쟁업체를 매입해 몸집 불리기로 시장을 재편하는 것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델의 고객사는 이미 EMC 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양사는 스토리지 부문에서 일부 제품이 겹치고 있다. 이는 델이 EMC의 대형 리셀러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델과 EMC의 합병으로 스토리지 시장에서 두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은 2011년 EMC와 리셀러 계약을 맺고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델은 스토리지 제품 라인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EMC는 성장사업인 스토리지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델이 중소규모 시장에서 벗어나 대기업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시장을 공략중인 HP, IBM, 시스코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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