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동영상 광고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이 '자동재생' 기능을 이용해 동영상 시청 건수를 늘려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동영상 시청 건수는 지난해 9월 하루 10억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하루 40억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개월 사이 동영상 시청건수가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시청건수 증가는 자동재생기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3년 12월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쉽게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자동재생 기능을 도입했다.
자동재생기능 도입 전까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동영상 업로드 비중은 전체 25%에 불과할 뿐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플랫폼의 영상을 링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기준으로 보면 3개월 사이 직접 업로드 비중은 70%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 동영상 시청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자동재생 영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실제로 시청하지 않지만 시청한 것처럼 집계되는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인 셈이다.
페이스북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 35억달러(4조원) 중 73%가 광고 매출이며 2분기 매출 40억달러(4조6천억원)의 72.5%가 광고 매출이다.
특히 '동영상 광고'는 페이스북이 최근 크게 무게를 두는 새로운 수익모델이다. 전세계 1위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유튜브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만 112억달러(13조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50% 이상 성장해왔다.
페이스북이 텍스트에서 사진 위주로, 다시 동영상 위주의 전략을 보여온 것은 광고 매출 증대 목적과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자동재생 영상은 그동안 '무음'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며 "동영상 광고가 도입되면 사운드가 켜진채 노출될 예정인데 이용자들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난 페이스북의 '자동재생'은 유튜브를 따라잡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처럼 페이스북이 보여온 행보와 맞물려 있다. 동영상 시청건수는 광고 단가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성과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이스북 측은 이와 관련해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고 있다.
연내 국내에서도 동영상 광고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중인 페이스북은 최근 페이스북코리아는 광고주들과 협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 내 인기 동영상 채널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수십만~수백만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어도 페이스북과 협의되지 않고 무단으로 광고를 올리는 채널은 폐쇄조치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동영상 채널은 광고주들 사이에서 인기 마케팅 창구중 하나"라며 "평소같으면 아무렇지 않겠지만 페이스북이 직접 동영상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채널들이 반가울리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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