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총선 체제를 가를 중앙위원회가 16일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감사 기간임에도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갈등을 벌이던 주류와 비주류는 이번 기회에 결판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표는 16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혁신안을 통과시키고 13~15일에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폭발했다. 재신임 논란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리더십을 확보한 상태에서 여권과의 혁신 경쟁을 통해 총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중진의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재신임 투표는 일단 연기했지만 중앙위원회는 그대로 유지했다. 문 대표는 연기한 재신임 투표도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하는 등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주류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주류는 국정감사 기간임을 이유로 재신임 투표 및 중앙위원회를 국감 기간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
대표가 자신의 직을 건 상황에서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압도적인 차이로 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큰 차이로 통과하면 사실상 대표의 재신임 투표에 대한 의미가 퇴색된다.
그러나 결국 비주류는 16일 중앙위원회 투표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찬성 못지 않게 반대표가 클 경우 오는 문 대표 조기 사퇴 및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의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바라는 모임'(민집모) 의원들은 13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중앙위원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차 해외 일정 중인 김성곤 중앙위의장이 귀국하는 대로 이들 의원들은 이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중앙위 투표 참여를 재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무기명 투표 방식일 때 혁신안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갈등 폭발점 될 중앙위, 새정치 갈등 선 넘나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중앙위원회 표결을 기점으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 당선 이후부터 비주류의 흔들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신임 결정 이후부터는 그동안 참아왔던 문 대표의 행보가 본격화될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비주류는 혁신안을 사실상 모바일 투표를 통해 비주류를 학살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16일 중앙위원회를 계기로 주류와 비주류가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신당파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의 지난 9일 만남은 이 때문에 의미가 있다.
당시 안 의원은 천정배 의원을 향해 '당으로 돌아와서 역할을 하라'고 했고, 천 의원은 '신당행에 동참하라'고 했다.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신당에 함께 할만한 개혁 인사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혁신위원회의 조국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당인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고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만큼은 지켜라"라며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고 탈당 이야기를 꺼내는 등 당의 갈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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