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오늘날 중국의 경제와 소비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온라인 쇼핑 인구만 5억 명에 달하고 세계 명품의 4분의 1을 중국인들이 소비한다.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기도 한다. 또 미국과 유럽으로 유학 가는 중국 학생이 1년에 30만 명을 육박한다. 이 거대 소비군단은 세계 시장 질서를 바꾸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GM은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3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2016년에는 5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아우디의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이며 포르쉐 역시 1년 안에 중국이 자사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신간 '중국의 슈퍼 컨슈머'는 스티브 잡스를 도와 애플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마이클 자쿠어와 중국 소비자 전략 전문가인 사비오 챈이 근대적 의미의 소비활동 자체가 없었던 중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는지 30년의 역사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의 소비 호황과 함께 등장한 중국의 슈퍼 소비자는 누구이고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사는지 파헤친다. 또 중국에 진출한 세계적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살피고 중국 소비자와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도 제공한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덩샤오핑이 '개혁과 개방'을 슬로건으로 내건 지 30년, 시진핑이 '차이나 드림'을 외친 지 3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 소비 시장과 소비자 전략에 관한 한 미국 안팎에서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두 저자는 이 혁명과도 같은 중국의 30년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그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중국인이 서구화됐다'고 쉽사리 판단 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실패 사례를 제시하며 중국인에 대한 통찰이 시장 진출의 승패를 가른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또한 백화점, 거리 매장부터 식료품점·슈퍼마켓·대형 마트·편의점·우체국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매장·멀티브랜드 소매점까지 중국의 소비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물건을 사는지 짚어 본다. 뿐만 아니라 중국 밖으로 나가 소비 활동을 하는 중국의 글로벌 소비자들의 소비 규모와 양상도 살핀다.
(사비오 챈, 마이클 자쿠어 지음, 홍선영 옮김/부키, 1만5천800원)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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