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올해 3월 액토즈소프트로부터 분할 설립된 아이덴티티모바일(대표 전동해)이 모바일 게임 분야의 활약에 힘입어 홀로서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신작 '원더5마스터즈'는 매출순위 '톱10'에 진입했고 '그랜드체이스M' 역시 20위 권에 안착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드래곤네스트', '던전스트라이커'와 같은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개발에도 착수하면서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안정적인 성장 모멘텀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할 당시만 해도 이 회사를 향해 쏟아졌던 시장의 우려는 이제 기대감으로 변하는 추세다.
분할 전인 2012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확산성 밀리언아서' 이후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아이덴티티모바일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데는 이완수 부사장의 공이 컸다. 네오위즈게임즈 재직 시절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2'의 성공을 일군 바 있는 그는 2013년 3월 아이덴티티모바일(당시 액토즈소프트)에 합류, 모바일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핵심 인사로 꼽힌다.
◆안정적 시스템 힘입어 성과 거둬
이 부사장은 아이덴티티모바일이 변화한 이유로 '시스템의 힘'을 강조했다. 운과 요행에 기대지 않고 일정 수준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의 파급력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헐리우드 영화들은 각각의 콘셉트는 모두 다르지만 관객을 몰입시키는 흥행 공식이 숨어있기 마련"이라며 "일정 수준의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헐리웃 흥행 공식을 우리 실정에 맞게 고쳐 개개인의 역량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완수 부사장 합류 이후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고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의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아이덴티티모바일은 ▲개발 리소스 최소화 ▲개발 플랫폼 단일화 ▲이용자 리텐션 증가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주력해 왔다.
특히 회사 측은 개발에 투입되는 자원은 최소화하고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미처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출시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게임을 선보일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정비했다는 의미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들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가 프로젝트 매니저(PM) 등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게임 흥망이 엇갈린다는 점"이라며 "일례로 PM이 바뀔 때마다 게임의 출시 일정이 뒤바뀌곤 하는데, 이처럼 특정 개개인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적기에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 공정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일례로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게임 서버를 채널과 권역, 플랫폼 별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발사가 서버 구축에 별도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는 앞서 모바일 게임 '강철의기사'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겪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당초 두 달이면 작업이 완료될 것 같았던 강철의기사는 한국과 전혀 다른 중국의 서버 환경을 대응하다보니 론칭까지 6개월이나 소요돼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놓쳤다"며 "당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개발사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개발 플랫폼도 단일화 했다.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도 별다른 기술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다. 이 역시 개발 공정을 줄이는 대신 기술 고도화와 리스크 해소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다.
◆개발 공정 최소화 위해 모바일 플랫폼 '셰프'도 마련
아이덴티티모바일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셰프'를 개발해 선보인것도 이러한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5월 전략 발표회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셰프는 인증, 빌링, 통계, 고객지원, 쿠폰 등 게임 운영 및 사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여타 모바일 게임 플랫폼들이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특화된 것과 달리 셰프는 되려 개발사들이 개발 과정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는데 주안점을 둔 점이 특징. 개발사가 이용자 확보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기본 시스템을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제공해 개발 일정은 앞당기면서도 품질은 높일 수 있도록 한 노력의 결과 끝에 "그랜드체이스M, 원더5마스터즈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모바일 게임 시스템을 보다 가다듬고 고도화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아이덴티티모바일의 강점은 앞서 선보인 게임의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리스크를 줄이는 등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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