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9월 10일 전후로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야권의 향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천 의원은 9월 중순 경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가치와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8일과 15일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는 신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들도 밝힐 예정이다. 천 의원이 신당에 대해 새로운 세력을 중심으로 할 것을 수차 강조한 바 있어 이번 발표에서는 정치권 출신과 공직자 출신 등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천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조만간 왜 신당이 필요하고 또 신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 그리고 신당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이런 등등에 대해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신당에 대해 "한국 사회 전반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서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새로운 개혁 세력이 함께 모여서 만드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저는 그런 세력을 만들고 키우는데 하나의 밀알이나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당의 노선에 대해서는 '확고한 개혁'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모든 분야에서 재벌과 기득권 세력, 극소수 부자들의 독점과 탐욕 그리고 불통이 심해지고 있다"며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모든 형태의 독점, 불통, 불평등, 불공정, 기득권 이런 것들을 타파하고 상생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의 신당이 가시화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들은 현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문 대표의 조기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1일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 좌담회 축사에서 "우리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며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에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가 많은 애를 쓰긴 했지만 그 성과가 국민들의 희망을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이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커지면 천정배 신당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더 커진다. 총선을 향해 가고 있는 야권이 어떤 방식으로 재편될지 새롭게 등장하는 천정배 신당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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