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 5사의 8월 내수 판매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해외 판매는 현대차만 증가세를 보이는 등 좀체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탓에 현대차와 쌍용차를 제외한 3사의 8월 판매 전체 실적은 지난해 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1일 현대자동차는 8월 국내 5만1천98대, 해외 31만8천69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총 36만9천792대(반조립 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1%, 해외 판매는 2.8%가 각각 증가한 규모다.
국내 판매는 승용차의 경우 아반떼가 8천806대를 판매,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반떼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11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RV도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싼타페 7천957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1만1천554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해외 판매도 늘었다. 8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7만9천18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9천514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31만8천69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8월 국내 판매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해외 판매가 줄면서 전체 판매량은 9.9% 줄었다. 8월 국내 4만1천740대, 해외 15만4천242대 등 총 19만5천982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판매는 쏘렌토 등 RV 판매 호조에 신형 K5 등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15.9% 늘어난 규모.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래 9월부터 현재까지 월 평균 6천228대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7월 출시된 신형 K5도 8월 한달간 4천934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같은기간 해외 판매는 중국공장 생산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기아차는 "당분간 중국 토종기업의 약진, 글로벌 경기불안 등 영향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공장생산 분 감소는 성수기 신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공장 출고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볼리 등을 앞세워 내수 판매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간 쌍용차도 해외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 그나마 내수 판매가 크게 늘며 8월 전체 실적은 11.5% 늘었다.
쌍용차의 8월 내수 판매는 7천517대, 수출은 3천254대로 총 1만771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5.7% 급증, 업계 최대 성장률을 자랑했다.
실제로 티볼리는 내수에서만 2만 6천대가 판매, 디젤 모델이 추가되면서 월 계약대수가 7천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재 대기물량이 6천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반면 같은기간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29.4% 줄어든 규모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티볼리는 글로벌 판매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5천대 이상 판매, 당초 연간 판매목표인 3만 8천대를 넘어선 상황.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6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과 한국GM 역시 국내 판매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해외판매는 크게 줄어 전체적인 8월 판매량은 하락했다.
르노삼성은 8월 내수 6천201대, 수출 3천856대 등 총 1만5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규모.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급증했지만, 강세를 보였던 해외 판매가 33.7%나 급감한 탓.
QM3가 2천119대 판매되며 4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2천대 이상 판매되는 등 실적을 견인한 반면 수출 물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모델이 연식 변경으로 생산 시기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GM 역시 내수 판매는 신형 스파크의 인기로 1만3천844대를 기록, 전년 보다 16% 늘며 월단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쉐보레 스파크의 8월 판매량은 총 6천987대로 전년보다 53.3% 급증,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28.9% 급감한 2만2천96대에 그쳐 8월 전체 판매량은 3만5천940대로 16.5% 감소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