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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들 '클라우드 삼매경'


채용 확대, 각종 조사로 클라우드 전환 분위기 조성

[김국배기자] 글로벌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쟁이 국내에서도 점입가경이다.

클라우드 인력 채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조사결과 등을 앞세워 '클라우드를 잘 도입하면 매출이 올라갈 수 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클라우드 전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비용 절감을 언급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을 구매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서비스다.

◆채용 늘리는 'AWS'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는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로 사무실을 옮기고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솔루션 아키텍트(엔지니어) 채용을 진행하는 등 성장 속도에 맞춰 인원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AWS코리아는 정확한 직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GS타워에 2개층을 빌려쓰고 있는 상태다. 이전까지는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이보다 작은 공간의 사무실을 썼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로 유명한 AWS코리아는 현재 프라이빗 방식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원하는 고객들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보안 우려가 큰 국내 기업 고객이 프라이빗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및 데이터 제공을 위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은 AWS를 쓰는 한편, 재무거래는 내부 구축형(On-premise) 방식에서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AWS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퍼블릭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한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에서 '리더'로 선정됐다.

◆각종 조사 앞세워 클라우드 전환 분위기 띄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네트워크 강자인 오라클과 시스코는 최근 나란히 클라우드와 관련한 조사결과를 앞세워 클라우드 도입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양새다.

최근 시작은 시스코였다. 시스코는 지난 27일 시장조사기관 IDC를 후원해 진행한 '클라우드 보고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인한 비용절감뿐 아니라 매출증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갖춘 기업들의 경우 클라우드 도입과 정착 과정에서 매출이 10% 이상 성장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39%는 클라우드 전략이 전무하다는 게 시스코코리아의 설명이다.

이날 시스코는 또 조사결과를 근거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더 선호한다며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아직 우리나라에 출시되진 않았다.

시스코 글로벌 클라우드 및 매니지드 서비스 세일즈총괄 닉 얼(Nick Earle) 수석부사장은 "한 달에 퍼블릭 클라우드에 3만 달러 이상을 내는 기업이라면 시스코 클라우드로 넘어오면 더 저렴해질 수 있다"며 "2주 안에 모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민첩성(Oracle Cloud Agility)' 조사결과를 내놨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스스로 민첩하다고 생각하지만 미흡하며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민첩성이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능력,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버전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출시하는 것 등을 말한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최고의 PaaS 솔루션은 전례없이 뛰어난 민첩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부터 클라우드 영업직 채용을 시작한 한국오라클은 현재 8할 이상 채용을 진행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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