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에서도 내부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금융전산 망분리 구축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VDI는 2대의 컴퓨터를 둘 필요없이 하나의 컴퓨터를 가상화시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논리적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금융감독원이 올 7월초 금융권 망분리 현황을 파악한 결과 42개 증권사 가운데 망분리를 완료한 증권사 본점은 없었고 영업점은 2곳뿐이었다. 38개 보험사 중에는 7개 본점과 3개 영업점만이 망분리를 했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을 모두 포함한 조사대상 109곳 중 본점 완료 비율은 19%(21곳), 영업점 15%(16곳)로 아직 낮았다.
◆2금융권 도입 준비 활발
그러나 VDI 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 망분리를 해야 하는 1금융권과 더불어 내년이 시한인 2금융권에서 최근 도입 준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이 망분리를 준비하고 있으며 손해보험사 '빅5'를 비롯해 거의 모든 보험회사들이 준비에 착수하는 등 2금융권도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망분리 의무화에 따라 열리고 있는 VDI 시장의 양강은 외국계 기업인 VM웨어와 시트릭스다. 국내 업체로는 틸론이 유일하게 명함을 내밀고 있다.
시트릭스는 지난해 하나은행(4월), 외환은행(7월) 등 1금융권을 비롯한 증권, 보험회사의 망분리 작업을 수행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VM웨어도 대구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에 VDI를 공급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권 금융회사의 망분리 구축 사업에서도 치열하게 맞부딪히며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VM웨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영남권 지방은행 사업들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금융권을 넘어 공공과 일반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시트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권고 사인이긴 하나 공공 분야에서도 VDI를 검토하고 있으며 '스마트워크’를 고려하는 일반 기업들이 도입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2013년 7월 발표한 '금융전산 보안강화 종합대책'의 일환인 '금융전산 망분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016년까지 금융회사 본점·영업점은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의무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전산센터의 시한은 지난해까지였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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