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로 예정된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해 성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항일 전쟁 및 세계 반 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미국과의 관계였다. 미국 국무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우리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높이는 상징으로 삼으려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아 동맹국인 한국 정상이 이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10월 방미와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두 달 전에 먼저 공개하고 열병식 참석 여부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국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의견도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에서 6.25 전쟁의 적국이었던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국내 전체적으로는 열병식에도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에서 '열병식 참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9.5%로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 32.7%보다 다소 높았다.
이번 방중이 박근혜 정부의 외교 주도권 회복의 한 상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복원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과거사 등의 문제로 일본과 정상회담도 열지 못하는 사이에 미국과 일본이 밀접해졌고, 중일 관계과 북일 관계도 가까워지는 등 동북아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올 가을께 한미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등 본격적인 외교전을 통해 동북아 외교의 주도권을 얻으려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시작점이 될 중국 방문에서 외교적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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