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증시가 또 폭락했다. 상승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마저 꺾여 앞으로도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2% 폭락한 3748.16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27일의 8.5% 폭락한 뒤 조금씩 회복하던 중국 증시가 3주 만에 또다시 수직낙하한 것이다.
지수 4000선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은 특별한 악재의 출현보다는 기존 대내외 불확실성이 누적된 가운데, 최근 증시 저항선인 4000선을 앞두고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 금요일 중국정부가 안정자금 환수를 장기간 하지 않겠으나 추가적인 유동성은 더 이상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증시 개입 기대가 꺾여 투자심리도 식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 동안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급락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정부의 인위적인 수급 안정 조치로, 아직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김경환 애널리스트도 "정책기대를 통한 상승은 단기적인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뿐, 근본적인 투자심리와 유동성 회복, 실적장세 전환의 단초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불안, 당분간 지속될 듯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별한 악재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폭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추세로 돌아서기에는 호재가 미흡하기 때문. 상하이종합지수 4000선 부근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에는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 취약한 투자심리와 수급환경, 중소형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부담, 단기 증시안정 대책의 퇴출로 인해 기술적 반등 강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최 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1~2개월 동안은 주요 지수가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하는 횡보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의미 있는 반등과 상승추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체력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제지표의 회복이 확인되고 기업실적의 지속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국내외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호전과 새로운 투자자금의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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