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신작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2분기 게임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레이븐 위드 네이버(이하 레이븐)'를 서비스 중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서 장기 흥행 중인 '서머너즈워'의 컴투스, '뮤오리진'과 '갓오브하이스쿨'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웹젠과 와이디온라인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둔 게임사로 손꼽힌다.
반면 이렇다할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실패하거나 단일 히트작에 의존하는 게임사들은 2분기 하락세가 뚜렷해 대조를 이뤘다.
◆2분기 가장 실적 개선 뚜렷한 게임사 어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주목받은 게임사다. 지난 1분기 매출 2천34억 원을 달성하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를 제친 넷마블게임즈는 2분기 역시 분기 최고 매출인 2천438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 게임사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동안 넷마블게임즈의 약점으로 꼽히던 낮은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362.9% 오른 520억 원을 기록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넷마블게임즈의 이같은 실적은 국내 매출 1위 모바일 게임인 레이븐을 비롯해 '마블퓨처파이트'가 달성한 해외 매출이 더해진 결과다. 넷마블게임즈는 하반기 30여 종에 달하는 신작들을 순차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컴투스(대표 송병준) 역시 1년째 장기 흥행 중인 서머너즈워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컴투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2% 오른 1천83억 원에 이른다. 특히 컴투스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82%에 해당하는 883억 원으로 글로벌 게임사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신작인 '원더택틱스'를 비롯한 신작 출시를 비롯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우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올해 4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상위권을 이어온 뮤오리진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53% 급등한 712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7% 성장한 235억 원을 기록했다.
웹젠은 '뮤온라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는 제휴사업을 확대하고 다음게임으로부터 인수한 게임사 온네트의 '샷온라인' 매출이 더해질 경우 회사 실적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적자에 시달리던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은 5월 선보인 '갓오브하이스쿨'의 성공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와이디온라인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1% 오른 9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출시 이후 줄곧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권을 이어가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갓오브하이스쿨에 힘입은 결과다.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 마호니)의 경우 비수기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 하락한 426억6천400만 엔(약 3천854억 원)에 머물렀으나, '도미네이션즈', '천룡팔부' 등의 성과로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전분기 대비 21% 성장한 102억 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역시 올해 신작 게임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리니지'를 필두로한 기존 주력 온라인 게임의 호조로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64% 오른 2천175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마스터엑스마스터' 등 신작 게임을 연내 출시해 실적 규모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경우 '드래곤 블레이즈', '던전링크', 'MLB 퍼펙트 이닝 15' 등 글로벌 신작들이 실적이 더해지며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5% 오른 373억 원을 기록했다.
◆차기 흥행작 발굴 실패한 게임사들…실적도 급락
반면 이렇다할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거나 주력 캐시카우의 매출이 감소한 게임사들은 2분기 실적 하락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지난해 초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와 노후화된 게임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05% 하락한 1천256억 원에 그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간편결제 '페이코'와 소셜 카지노, 인터넷 전문은행 등 비(非)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서비스 중인 다음카카오(대표 최세훈, 이석우)의 2분기 게임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23% 하락한 539억 원에 머물렀다.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는 이른바 비(非) 카카오 게임이 다수 론칭되면서 신작 카카오 게임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은 결과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 게임하기 내 불허했던 웹보드 게임을 허용하고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을 론칭해 게임 매출을 반등시킨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 김종흔)와 같은 이른바 '카카오 키즈'들의 분기 실적 하락세도 뚜렷하다. 선데이토즈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3% 하락한 201억 원에 머물렀다. '애니팡2'를 비롯한 주력 모바일 게임의 노후화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쿠키런' 단일 매출에 의존하는 데브시스터즈의 2분기 매출 또한 전년동기 대비 75.8% 급락한 54억 원에 그쳤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쿠키런2(가칭)'를 연내 출시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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