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우리가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패블릿 원조 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간)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미국 뉴욕에서 원정 경기를 펼쳤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로 패블릿 원조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노트 시리즈 공개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적진 미국에서 언팩을 여는 강수를 둔 것.
이는 미국이 여전히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데다 아이폰6플러스로 무섭게 패블릿 시장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이번 언팩 행사때도 시작 2시간30분전부터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도 1천명이 넘는 인파가 행사장에 운집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갤럭시S6 엣지 화면을 엎어놓은듯한 3면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엣지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듯 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국내 무선사업부 직원들과 오랜만에 안부를 주고 받는 미국 법인 임직원들,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과 같은 지원 사격조들도 눈에 띄었다.
◆대화면폰 만든 신종균, 언팩 행사서 '여유만만'
행사에 돌입하자마자 매년 언팩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미스터 갤럭시' 신종균 사장이 등장했다. 평소보다 짧은 머리에 노타임 차림으로 등장한 신 사장은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신 사장은 발표 시간의 3분의1 이상을 갤럭시노트 역사에 대해 소개할만큼 노트 시리즈에 자긍심을 보였다.
신 사장은 "2011년 갤럭시노트를 출시했을 때 반신반의 하는 시선이 많았다"면서도 "우리는 결국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이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 사장은 두 개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였다.
예상대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같은 5.7인치 화면에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패블릿이었다.
신 사장은 이 두 제품을 "도전 정신이 담긴 제품"이며 "삼성이 소개한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확산을 알리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애플 홈그라운드서 아이폰 공격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6 언팩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애플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플러스로 안드로이드 패블릿 시장을 잠식하며 분기마다 실적 잔치를 벌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화면 크기에 비해 작은 크기로 그립감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를 비교 대상으로 내세웠다. 흑인 여성인 엘레나 코튼 북미법인 상무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애플을 공격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삼성전자 앨레나 코튼 상무는 "갤럭시S6엣지+는 아이폰6플러스보다 화면 크기가 크다"며 "그런데 도 가로 폭 등 전체 크기는 작다"고 말했다.
갤럭시S6엣지+의 가로는 75.8mm 세로는 154.4mm, 두께는 6.9mm다.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는 가로가 77.8mm, 세로가 158,1mm, 두께가 7.1mm다.
이달 20일 국내서 시작할 삼성페이의 소개는 이인종 부사장이 맡았다. 이 부사장이 미국에서도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삼성 행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이 있었다. 티징 영상을 통해 소문만 무성했던 원형 스마트워치의 이름은 '기어S2'이며, 다음달 3일 독일에서 열릴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이를 공개한다고 발표한 것.
행사가 끝나고도 제품 체험존은 발 디딜틈이 없었다. 신종균 사장은 거래선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신 사장은 판매량 같은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기자들과 만나 "둘 다 정말 아름다운 폰"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뉴욕(미국)=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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