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5주차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34.9%(매우 잘함 9.7%, 잘하는 편 25.2%)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58.5%(매우 잘못함 38.8%, 잘못하는 편 19.7%)를 기록,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23.6%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다른 정당 지지층, 보수층을 제외한 다른 정치성향 계층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국정원 해킹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의 일본 관련 발언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국정원 해킹 관련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가 있었던 27일(월) 전일 조사(24일, 금)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34.5%를 기록했고,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28일(화)과 29일(수)에는 각각 34.8%, 36.4%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박근령씨의 '위안부 사과' '신사참배' 등 일본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된 30일(목)에는 전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34.1%로 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금)에는 34.7%로 상승, 최종 주간 집계는 2.2%포인트 하락한 34.9%로 마감됐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36.5%를, 새정치민주연합은 2.1%포인트 반등한 28.1%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의 격차는 13.5%포인트에서 8.4%포인트로 좁혀졌다. 정의당은 5.5%, 무당층은 27.4%였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미국 방문 중 '큰절 논란', '중국 보다 미국' 발언 등 파격 행보를 보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주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21.2%를 기록했으나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포인트 반등한 18.4%로 2위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서울(22.9%), 광주·전라(24.2%)에서 선두를 지킨 데 이어 경기·인천(22.3%)에서 김무성 대표를 밀어내고 1위를 회복했고, 20대(25.7%)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30대(25.5%)와 40대(21.3%)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는 1.4%포인트 반등한 15.0%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 7.4%,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5.4%, 오세훈 전 서울시장 4.6%, 안희정 충남지사 4.2%, 김문수 전 경기지사 3.7%, 홍준표 경남지사 3.0%, 남경필 경기지사 2.4% 순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 무선전화(50%)·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8.0%, 자동응답 5.4%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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