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동영상 시청에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도 미디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무작위로 선정된 측정일 통한 측정된 모바일 트래픽의 53.3%가 동영상 시청에 이용됐다.
하루 동안 발생한 2천609 테라바이트(TB) 가운데 동영상 시청에 1천391 TB가 활용됐고 뒤를 이어 웹포털을 활용한 검색 등에 457.6 TB(17.5%),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417.1 TB(16%)가 사용됐다. 음악스트리밍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타, 마켓다운로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동영상 시청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점유함에 따라 이동통신사들도 이용자들의 영상시청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음성통화로 인한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회사 주요 수익이 될 수밖에 없다"며 "네트워크 속도 개선에 따라 모바일 동영상 화질도 풀HD급으로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도 영상 시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미디어 대전' 불붙는다
이동통신사들도 입을 모아 하반기에 미디어 사업 역량 강화를 외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회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 분야 그룹사인 SK브로드밴드 지분 100%를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 미디어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SK플래닛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조직은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고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인 '호핀' 사업부도 오는 9월, SK브로드밴드로 흡수된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역량을 총집결시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과 '호핀'을 통합한 새로운 플랫폼이 하반기 중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김종원 미디어사업본부장은 "Btv모바일과 호핀을 통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빠른 시간 안에 선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은 기존의 모바일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외에도 모바일만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미디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KT는 KTH와 KT뮤직, KT엠하우스 등 모바일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 모바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KTH는 디지털 홈쇼핑 'K쇼핑'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모바일 영상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KT 신광석 재무관리실장은 "우리는 IPTV와 위성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며 "T커머스, 모바일 광고 등 KT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카이라이프, KT뮤직, KTH 등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비디오 LTE' 시장 경쟁력을 계속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선보인 13만여 VOD를 가지고 있는 LTE 비디오 포털 앱을 계속 고도화하는 한편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지급하는 비디오 요금제도 적극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김영섭 경영관리실장은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디오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서비스가 우리 전략이자 방향"이라며 "우리 LTE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2GB로 경쟁사 대비 높다는 점이 우리 미디어 사업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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