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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열쇠는 '갤럭시노트5'


반도체 5년만에 영업익 3조 돌파···세트 경쟁력 기대

[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든든한 버팀목 반도체에 힘입어 지난 2분기에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5년만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갤럭시S6 효과가 예상보다 낮은 휴대폰 부문 성적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부문(IM부문)은 전략 스마트폰(플래그십) 갤럭시S6가 기대에 못미쳐 반도체에 실적 1등 공신 자리를 내줬다. 이 회사는 다음달 갤럭시노트5라는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수익성 확대를 위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V와 가전 사업 부문(CE부문)은 TV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부터 TV가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최대 과제는 부품만큼 완제품(세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빠른 다음달 갤럭시노트5를 투입해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지만, 업황이 좋지 않다며 하반기 실적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30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48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6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3%, 영업이익은 15%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 각각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갤럭시S6 효과로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갤럭시S6엣지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 환율 문제 등으로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6조원을 하회하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 7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다"며 "반도체 실적 호조와 CE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품 부문 전체 영업익 절반 넘어

2분기 실적의 견인차는 반도체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속해있는 부품 부문(DS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56%를 차지했다. 반도체의 경우 2010년 3분기 이후 5년만에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다. 디스플레이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2분기 매출 11조2천900억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와 모바일, 서버향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 AP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의 매출이 성장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DDI등 고부가 LSI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모바일,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14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고부가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6천200억원, 영업이익 5천4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전체 패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의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아쉬운 갤럭시S6 효과

IM부문은 갤럭시S6를 투입하고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한 2조원대에 머물렀다.

2분기 IM 부문은 매출은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천600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된 탓이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8천만대도 안팎으로, 전분기(약 8천300만대)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며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갤럭시 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전략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제한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CE 사업은 SUHD TV 등 신제품 본격 출시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예년 대비 IT산업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 위해 허리띠 졸라맨다

반도체가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의 키는 결국 갤럭시노트5가 쥐고 있다. 갤럭시S6에 이어 갤럭시노트5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력을 애플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5와 함께 화면을 키운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예상보다 빨리 다음달 출시해, 오는 9월 베일을 벗을 애플의 아이폰6보다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케팅비 집행 등에 있어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뜻도 밝혔다.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갤럭시S6와 S6 엣지의 탄력적인 가격 운영,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방침"이라며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R&D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LCD패널과 프리미엄 D램의 업계 공급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 서버와 PC의 SSD 탑재가 증가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파운드리 매출 증가와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TV 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UHD ·대형 TV 제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전에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다양화해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수요층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생활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북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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