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드라마속 저속한 언어와 무분별한 광고에 대해 제재가 강화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하반기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와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웹상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방송되는 '웹드라마'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날 심의위는 올해 새로 방송된 PP의 자체제작 드라마(이하 PP드라마)를 대상으로 채널별, 장르별 편성 현황 및 심의제재 현황 등을 분석한 '일반PP 자체제작 드라마 편성 및 심의 현황'을 공개했다.
방심위는 지상파방송 중심의 드라마 시청환경에서 벗어나 실험적 소재, 참신한 콘텐츠를 내세운 PP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PP드라마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다.
◆품위유지, 광고 위반 제재가 많아
이에 따르면 방심위는 상반기에만 총 20편의 드라마 중 11편의 드라마에 대해 총 13건의 심의제재를 의결했다. 제재종류별로는 법정제재가 7건으로 전체 심의제재 건수의 53.8%를 차지했다.
제재유형별로는 '품위유지'와 '광고효과' 위반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다.
'품위유지' 위반과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신체노출, 성기·성행위 등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언급, 신체를 활용한 욕설 표현 등이 지적됐다. 특히 엠넷의 '더러버'는 품위유지 위반으로 오는 8월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과징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광고효과' 위반과 관련해서는 간접광고주의 특정상품에 노골적인 광고효과를 준 tvN의 '미생물'과 프로그램 내에 드라마 내용과 무관한 별도영상물을 배치한 tvN의 '식샤를합시다2' 등이 제재를 받았다.
◆PP드라마 제작, CJ E&M 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아
PP드라마 편성 현황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총 20편의 드라마가 신규로 평성됐는데 이 가운데 15편을 CJ E&M 계열 채널이 편성했다.
특히 상반기 10편의 드라마를 신규 편성한 TVN의 경우, 월화 오후 11시, 금토 오후 8시25분 등에 신규 드라마를 방송했다. 기존 지상파방송과 차별적 편성 전략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라고 방심위는 분석했다.
장르별로는 로맨스물이 총 11편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했으며 범죄·스릴러·액션물이 4편, 코미디물도 2편 편성됐다.
방심위는 "PP드라마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OCN은 OCN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추리․수사․스릴러 등의 장르물을 지속적으로 제작·편성해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방심위는 상반기 PP드라마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해외 합작 드라마 제작·편성'과 '웹드라마의 TV 진입' 등을 꼽았다.
베트남, 홍콩 등과 합작으로 드라마를 제작, 편성해 합작국가에서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포털사이트에서 회당 10분~15분 분량으로 제공되는 '웹드라마'가 일부 PP채널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웹드라마도 집중 점검
방심위는 이날 발표한 상반기 PP드라마 편성·심의 현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도 PP드라마에 대한 중점심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욕설과 비속어 등의 언급을 비롯해 내용 전개와 무관하게 단순 웃음 유발 수단으로 사용되는 저속한 방송언어와 별도영상물 배치 등 간접광고의 허용 취지를 벗어나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침해하는 방송프로그램 내 부적절한 광고효과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포털 등을 통해 먼저 공개되고 방송으로 편성되는 '웹드라마'의 심의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중점 심의하기로 했다.
방심위는 "공적매체인 방송이 시청자들의 정당한 시청권을 침해하거나, 어린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함양을 저해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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