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서도 제기된 문형표 책임론, 원유철 "지켜보겠다"

[이윤애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사실상 종식 선언 후 여당 내에서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유철 원내대표가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29일 오전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장을 지낸 신상진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책임을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책임자로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특위 소속 의원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장관 책임론과 관련 당에서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언급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문 장관의 책임소지를 묻기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지켜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에 대해 단단히 후속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메르스특위에서 만든 대안의 입법 시 필요한 것들을 신속히 하고 필요한 예산은 정기국회에서 반영해 다시는 감염병 때문에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정수 확대 주장에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의원 수 늘리기보다 정치개혁이 더 중요하다"며 "의원 수 관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 인구편차를 줄여나가는 과정 속에서 농촌지역구의 대표성을 어떻게 확보하나라는 부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의원 정수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권역비례대표제를 하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해 반대"한다며 선거 제도와 관련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결과가) 나오면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