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국내 중소 벤처기업과 통신사가 가방처럼 메고 다닐 수 있는 이동기지국 개발에 나선다.
KT(대표 황창규)는 주니코리아, 이노넷과 공동으로 개인 휴대가 가능한 재난안전용 이동기지국 개발에 착수한다고 20일 발표했다.
KT는 지난 6월말 3사가 공동으로 제안한 사업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주관 'K-글로벌 ICT유망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 등 3사는 이달 초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첫 회의를 시작으로 2년간의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돌입한다.
배낭 형태로 개발되는 재난안전용 이동기지국은 언제 어디서나 즉시에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차량형이나 폴형 기지국은 도로 유실 등 지형이 붕괴될 경우 현장 접근이 어렵고 설치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했다.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개인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도 설치작업 없이 작동된다. 구호 요원이 장비를 메고 출동해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골든타임' 내에 신속히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전송 구간 3중화도 대표적인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이동기지국과 가입자를 연결하는 가입자 구간과 '이동기지국-통신사' 네트워크간의 전송 구간 통신이 3G 또는 LTE로 단일화돼 있다.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가입자 구간은 LTE 방식이지만, 전송 구간은 LTE와 위성, 그리고 TVWS(TV 화이트 스페이스: TV 방송용으로 할당된 주파수 대역 중 지역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대역)까지 3중으로 지원한다.
대형 재난, 재해로 인해 기존 네트워크 환경이 파괴되더라도 TVWS나 위성을 백업망으로 활용해 통신이 가능하다. 통신 폭주 시 트래픽 부하분산으로 통신서비스의 안정성 역시 높일 수 있다.
KT 송희경 공공고객본부장은 "재난안전용 배낭형 이동기지국은 개인 휴대성 강화, 3중 백업망 등으로 재난안전망의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통신장비분야 국내 유망 중소∙벤처와 협력을 강화해 재난안전통신분야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