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다.
합병 성패가 걸린 만큼 개최를 앞둔 현장에는 긴장감 마저 감돌 정도다. 합병 반대를 외치는 참석자로 잠시 현장이 소란해지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가 가열되는 형국이다.
이날 주총의 주요 안건은 '합병계약서 승인'과 엘리엇 측 주주제안인 '현물배당 추가'와 '주총 결의로도 중간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등 정관개정안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삼성SDI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82%에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 5.96%, 국민연금 지분 11.2%를 포함해 30.99%의 찬성표를 확보한 상태다. 국내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 등을 포함하면 대략 40% 후반대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포함해 메이슨캐피털 지분 2.2% 등 약 10%대에 달하는 반대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주식의 3분의 1,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이상을 얻어야하는 만큼 출석률도 중요하다. 출석률이 70%일 때는 46.7%, 80%일 때는 53.4%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합병안을 통과할 수 있다.
삼성 측은 이번 주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참석률이 80%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50% 후반의 의결권을 확보해야 안정권인 셈이다.
역시 관건은 삼성물산이 각각 20% 대로 추산되는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합병 승인에 대한 찬성표를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총 전날인 지난 16일 서울고법 민사40부(수석부장판사 이태종)는 엘리엇 측이 삼성물산과 KCC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금지와 자사주 매각 금지 및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항고를 모두 기각했다. 팽팽했던 양측 대결의 중심 축은 삼성쪽에 기울어진 상황이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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