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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 2분기 실적도 '먹구름'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중심 조직 정비 가능성도 제기

[양태훈기자]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이 통합 1주년을 맞았다. 통합에 따른 사업부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일부 사업부를 재 정비하는 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3% 줄어든 1조8천659억원, 영업이익은 81.7% 감소한 6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닥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1분기 보다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동부증권은 삼성SDI가 2분기 매출 1조 9천10억 원, 영업적자 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2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많게는 300억원대에서 최근 낮아진 수준이 180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어닝 쇼크가 우려되고 있는 셈이다. 기대했던 소형 2차전지 부분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소형 2차전지 라인 재정비에 따른 도약 기대감이 있었으나 라인 재정비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이를 완료해도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폴리머전지가 동일 용량에서 판가가 높은 특성이 있지만 경쟁 상황이 각형보다 더 심하고, 각형전지의 대체 제품을 찾기 쉽지 않아 소형 2차전지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부품-소재 통합, 시너지효과 언제?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통합,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매출 확대 등이 기대됐다.

기존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흡수,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특히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20년 매출 29조 원 달성 등 초일류 기업도약을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개선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 통합 후 지난 1년 간 구조조정이나 비주력사업 매각이 없는 가운데 분기별 매출이나 이익이 기대보다 약해지고 있다"며, "통합 후 시가총액이 8조 원대인데, 1분기 매출이 1조 9천억 원, 영업이익이 60억 원대가 나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조직 슬림화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소형전지 및 중·대형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화학 및 전자재료를 담당하는 소재 사업부는 저유가로 인한 안정적인 마진율, 편광필름 및 OLED 출하량 증가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약 8천6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약 7천960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소재 사업부 매출은 약 1조 500억 원에서 약 1조 700억 원으로 소폭이나마 성장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이달 중 조직 슬림화 등 조정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일모직 소재부문과의 통합 이후, 전지사업부에서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조직 정비 등 개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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