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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한달 새 -30%…투자자 어떻게?


中 증시 전문가들 "단기 변동성 확대 후 반등 전망"

[김다운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 펀드들도 한 달 사이 30% 가까이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에 중국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투매 현상이 진정된 이후에는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당분간 관망하며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5100선을 넘어섰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달 만에 3300대로 단숨에 34% 이상 폭락했다. 이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들도 수익률 급락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투자하는 시장에 따라 중국펀드들의 수익률은 차이가 났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A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9.86% 감소했다. 홍콩 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수익률도 20.04% 떨어졌다.

중국본토 펀드는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서 중국 현지인들만 투자할 수 있는 A주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H주 중국펀드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에 투자한다.

A주의 경우 중국 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홍콩 H주는 외국인 등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추세적인 흐름은 홍콩 H지수 역시 중국 본토지수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어 보인다.

◆급격히 늘어난 개인 신용거래 부담

전문가들은 과열됐던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폭락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다가 전체의 9%에 달하는 신용거래가 청산되면서 증시가 가파른 내리막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신용거래 잔고가 남아 있는 만큼 중국 증시가 단기간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윌리엄 퐁 펀드매니저는 "신용거래의 추가적인 청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추가하락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지난 2008년 당시에도 파생상품과 신용거래 관련 주식의 매도세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정하늘 애널리스트 역시 "신용계좌와 신용거래 최대기간을 고려할 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대량매도 혹은 반대매매에 따른 급락이 적어도 3200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이 하락했다고 해서 섣불리 지금 중국 펀드에 들어가기는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투매 진정된 뒤 증시 회복할 가능성 높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투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더 높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데일 니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분명히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겁을 먹었지만, 현 상황은 과도하며 좋은 매입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격히 증가한 신용매수세가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그 동안 변동성이 크겠지만, 중국의 소비부문이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고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까지 떨어진 주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의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것으로 거론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는 "국유기업 개혁, 금융시장 개혁 등 시진핑 정부의 핵심적인 개혁 방안에서 증시 부양은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중국 증시가 안정화되기까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안정화되면 기업가치가 안정적인 종목부터 주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한동안 관망하거나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중국 펀드 급락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자금은 다시 유입세로 돌아서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중국 펀드에서는 각각 2천963억원, 2천965억원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7월 들어서는 오히려 224억원의 자금이 펀드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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