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핀테크 시대의 모바일 인증의 대세가 될 생체인증 방식은 무엇일까?
아이뉴스24가 8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5 넥스컴 테크 마켓(NEXCOM Tech Market)'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홍채나 지문 등 다양한 생체인식 인증방식이 각축전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생체인식의 일종인 '사인' 방식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도 등장해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를 모두 지원하는 "삼성페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준비에 이상없다"며 자신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중심의 핀테크가 활성화하더라도 플라스틱 카드 한 장에 여러 카드 기능을 담은 스마트 멀티카드의 다양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콘퍼런스를 뜨겁게 달구었다.
◆핀테크 보안, 생체 인식 각축전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핀테크 성공의 핵심이 보안에 달려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도 보안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가 쏟아졌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핀테크 보안과 모바일 인증 신기술' 주제 발표를 통해 '사인'이 각광을 끌 것이라는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의 분석이었다.
김 대표는 미리 설정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특징기반 방식과 지문이나 홍채 등을 활용한 생체기반 방식이 각광받고 있지만 또다른 생체행위 방식의 일종인 자신의 '사인 인증' 방식이 더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생체기반 인증방식은 다른 방식에 비해 보안성이나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문이나 홍채 방식의 경우 이를테면 술이나 약에 취했을 때 도용당할 가능성을 경계한 셈이다. 싸인은 상대적으로 본인의 의식이 또렷해야 하고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생체정보를 이용한 전자결제 보안 인증솔루션'을 발표한 크루셀텍 박승용 이사는 "지문, 홍채, 음성인식 등 다양한 방식의 생체인식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홍채인식은 미세한 패턴을 인식하는 카메라 모듈가격과도 연관이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9월 출격, 간편결제는 봇물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페이는 기존 '페이' 서비스와 달리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지난해 애플이 시작한 애플페이는 NFC방식만 지원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NFC 결제 방식은 물론 MST 방식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에선 매장의 90%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준우 차장은 "MST까지 지원하는 것은 경쟁 서비스와 대비되는 삼성페이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며 "삼성페이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기프트카드, 멤버십 카드 등 다양한 카드를 한 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9월 국내 시장공략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페이를 통한 핀테크 경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시사했다.
김 차장은 "국내시장을 시작으로 연내 삼성페이 서비스 국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핀테크 영역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보다 앞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 SK플래닛은 간편결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이른바 O2O 서비스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시럽오더'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시럽오더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한 뒤 매장에 가서 음료를 받으면 된다.
SK플래닛 페이먼트 기획그룹 강형문 팀장은 "결제부분이 활성화하면 O2O 부문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금융상품과 연계되면서 한발 더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결제 시장은 다양한 사업자들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물론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 팀장은 "당장 오프라인에서 많이 사용되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가 경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의 간편결제 이용이 결국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리함 뒤,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이 핵심
이날 행사에서는 핀테크 사업 진출시 고려해야 할 사안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쏟아졌다.
안랩 제품기획팀 백민경 차장은 "자율 금융 시대를 맞아 금융 및 핀테크 솔루션 기업을 위한 규제완화도 진행되고 있지만 책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핀테크 기업들도 이상거래 징후를 탐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방안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EMC 보안사업본부 RSA 이준희 부장 역시 "위험도 기반 대응과 행위에 대한 대응, 두가지를 결합해야 핀테크 맞춤형 보안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IP, 디바이스 등 다양한 척도에 대한 분석과 사용자에 대한 프로파일링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생태계 내의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분석기법이 연계된 위험판단 모니터링과 일반적 범위를 넘는 행위분석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테크앤로 구태언 대표변호사는 '핀테크 특허분쟁 사례와 대응전략' 주제발표를 통해 핀테크 분야 특허 확보의 중요성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핀테크 특허 소송 사례를 소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핀테크 특허를 확보한 이른바 특허괴물(Patent Troll)에 의한 특허 침해 소제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애플은 '특허괴물' 스마트플래시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올해 2월 패소해 5억 달러, 우리돈 약 5천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페이게이트 이동산 이사는 는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등 거대 기업들과 해외 정부 차원의 공격적인 지원 속에서도 비트코인, 리플 등 크립토커런시(Crypto Currency, 암호화화폐) 업체들이 성공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립토커런시는 중앙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비즈니스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영역으로, 우리 기업들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브릴리언츠의 정병철 부사장은 다양한 장점을 지닌 플라스틱 카드의 시대 종말은 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마그네틱(MST) 방식, NFC, 유심 IC 등의 다양한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브릴리언트 카드'도 소개했다.
◆금융권 공동 테스트 공간 시급
이날 오전 정책포럼에서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이 공동의 파일럿 테스트 공간을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바람직한 핀테크 생태계 조성방안' 정책포럼에서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페이게이트 대표) 의장은 "핀테크기업들이 다수의 금융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테스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금융권 공동의 파일럿 테스트공간이 생기면 스타트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한국NFC의 황승익 대표도 "금융사에서는 핀테크 벤처가 완성도 낮은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하지만 파일럿 테스트 여건이 여의치 않은 벤처가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며 이 같은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KB핀테크허브센터의 권혁순 센터장 역시 "다수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은행들을 찾아와 파일럿 테스트 요청을 하고 있는데, 은행들도 이를 다 받아주기 힘들다“면서 ”최근 인터넷진흥원과 미래부, 금융당국, 금융권 등이 공동 API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은행권 공동의 테스트 공간 같은 현실적인 지원 협력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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