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추진은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3일 증권사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하고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거래소 등을 분리해 자회사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지주회사는 이후 IPO를 추진하고, 주주들의 상장 차익 중 일부에 대해 공익기금 출연·설립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증시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거래소들의 인수·합병과 시스템 통합, 상호 교차상장 등의 협력과 파생상품 등 상품영역 다각화는 지난 2000년부터 형서된 트렌드지만, 한국 거래소시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공동상품 개발, 공동투자, IT 인프라 수출 등으로 금융투자산업의 선진화를 도모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래소, 성장성 및 수익성 향상 위한 노력할 것
앞으로 거래소는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연계증권(ELS) 장내 거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유가증권과 의제자본(확정이자를 제공하는 증권이나 토지 등)의 상장, 거래 확대가 예상된다"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또는 자사주를 재원으로 해외 거래소와의 지분 교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개편안에 따라 현재 거래소 지분을 보유중인 증권사들이 수혜주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지분은 NH투자증권이 7.45%, 메리츠종금증권이 5.83%, 한화투자증권이 5.00%, 유안타증권이 3.46%, 삼성증권이 3.35%, KDB대우증권이 3.23%, 대신증권이 3.22% 등 국내 증권사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서 애널리스트는 "상장된 글로벌 거래소들이 대부분 높은 가격에서 평가받고 있어 증권사들이 반영한 장부가치보다 높은 상장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거래소의 경우 금융업 고유의 위험이 작고, 독과점적 경쟁 구도로 인해 자본비용이 낮으며 다른 금융사와 달리 자본규제를 받지 않아 자본을 많이 유보할 필요가 없으므로 배당성향이 매우 높은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비용관점에서도 독점에 준하는 환경으로 인해 경쟁비용이 낮고,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특성을 갖고 있어 거래소들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매우 높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거래소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국내 증권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글로벌 거래소들 간 역내 교차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교차거래가 확대된다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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