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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입 모두 부진, '불황형' 흑자 지속


'유가하락·환율' 원인, 상반기 수출 5% 감소 2690억弗

[이영은기자] 2015년 상반기 수출·수입이 6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흑자를 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지속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5년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줄어든 2천690억달러, 수입은 15.6% 감소한 2천22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67억달러로 흑자 기조를 보였다.

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하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반기별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70개국의 수입시장이 13.4% 감소(1∼4월)하는 가운데, 우리 수출은 4.3% 줄어 세계수출 순위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수출이 감소한 원인은 유가영향 품목 및 자동차·철강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EU, 일본 등 주요시장의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9.6%)와 반도체(6.1%), 무선통신기기(1.5%) 등이 수출 호조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6.2%)와 철강(-6.2%), 가전(-19.1%), 석유화학(-18.8%), 석유제품(-36.1%)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미국(6.2%)과 중남미(1.4%)의 수출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2.1%), 일본(-17.6%), EU(-14.7%)로의 수출 성적은 부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전략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수입이 둔화돼 대중(對中) 수출이 줄었다"며 "대일(對日) 수출도 엔저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은 원유와 가스, 철강, 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단가하락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는 유가하락과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입 모두 부진했다"며 "하반기는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 통화대비 원화절상, 중국의 수입둔화, 유럽 정세불안 등 대외적 위협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정부는 수출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으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 수출품목과 시장 다각화 등 종합적인 수출경쟁력 제고 대책을 7월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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