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탈 구글 및 퀄컴 노선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LG는 이들과 신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운영체제(OS)부터 모바일AP, 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을 자체 개발, 협력관계였던 구글, 퀄컴과 선긋기에 나선 반면 LG전자는 이들로부터 새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구글과 퀄컴의 최신 기술을 먼저 적용하는 등 LG는 오히려 반사효과까지 기대하는 상황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M'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LG전자를 통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LG전자가 그동안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M을 적용한 레퍼런스(참조용) 모바일 기기인 '넥서스 시리즈' 개발을 진행해온 만큼 안드로이드 M에 최적화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레퍼런스 기기에 적용될 카메라 모듈을 LG전자에 공급했다"며, LG전자가 차기 넥서스 시리즈를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M은 구글이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연 '구글 I/O 2015'에서 공개한 최신 안드로이드 OS. 지문인증을 통한 보안성 강화 및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 등을 새롭게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현재 LG전자는 구글 및 국내 업체와 협력, 지문인증 및 안드로이드 페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구글과 첫 선보일 안드로이드 M 스마트폰에 구글의 3차원(3D) 카메라 솔루션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폰은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며 두 개의 카메라 모듈과 적외선 센서 통해 기존 2차원(평면)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3차원으로 표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들은 보다 더 직관적으로 사물을 보고, 현실감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퀄컴 역시 구글 I/O 2015에서 자사 스냅드래곤810에 구글의 3D 카메라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 플랫폼을 공개,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LG전자가 구글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에 앞서 차기 OS와 3D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 퀄컴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 G플렉스2와 G4를 출시함에 따라 긴밀한 협력관계가 구축 됐다"고 이를 설명했다.
그는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체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사 엑시노스 모바일AP를 갤럭시노트5에도 적극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서 출시한 옵티머스 3D에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3D 사용자경험을 제공한 바 있는 만큼 해당 기술 도입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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