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허준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는 가운데 국가간 이동통신 요금 비교 데이터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통신비 부담 가중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요금 수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OECD 국가간 이통요금 비교결과가 이달 말 공개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격년으로 발간되는 'OECD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이 올해에는 6월말 'OECD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OECD 아웃룩은 가입 국가 34개국의 이동통신 요금을 사용량 구간대별로 순위를 매겨서 발표하고 있다.
◆이달 말 OECD 주요국 통신비 비교 공개
OECD 정보통신분과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내찬 한성대 교수는 "매번 6월15일을 전후로 OECD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이 공개되는데 올해는 조금 늦어져 6월말이면 공식 자료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요금 수준은 비교 대상국에 비해 높은 수준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발표된 지난 2013년 통계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 수준은 총 11개 구간에서 저렴한순으로 5~16번째를 차지했다. OECD 전체 국가가 34개국임을 감안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요금수준은 낮은편이지만 우리나라 월 평균 가계통신비 지출액은 최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13년 발표된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월 평균 가계통신비 지출액이 높은 국가에 해당한다. 통계에는 이동통신 요금은 물론, 유선전화 요금, 초고속인터넷 요금, 유무선 단말기 가격을 모두 포함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올해 통계에 '음성 무제하 요금제' 반영, 순위 더 내려갈 듯
업계에서는 올해의 결과치가 지난 2013년보다 더 저렴한 요금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통계에는 이통사들이 같은해에 출시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 요금제가 올해 발표될 통계에는 반영된다면 우리 요금 수준은 더욱 저렴한 쪽에 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3년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망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월정액 3만5천원, 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약 2만8천원부터 망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였다. KT도 비슷한 '모두다올레'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망내외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무한자유'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정액 6만9천원, 약정할인 적용시 5만1천원부터 망내외 무선전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KT와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전국민 무한', '완전 무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음성통화 무제한 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LTE 가입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요금제"라며 "특히 실부담금 5만1천원 요금제인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만 3사 통합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경쟁력 높일 '경쟁 변수'도 더 늘어
최양희 미래부 장관 역시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OECD 통계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 수준은 낮은 수준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아웃룩에서는 '결합상품'에 대한 요금지수 통계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결합상품에는 유선전화와 인터넷, 이동전화, TV 등이 포함된다. OECD가 단품 상품이 아닌 결합상품 요금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의 경우 단품구입에 비해 더욱 할인 폭이 크게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사업자들의 결합상품 수준도 저렴한 진영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결합상품 통계는 34개 국가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상품이 일반화된 우리나라와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영국, 미국 등 12개 국가 38개 사업자의 요금을 비교한 결과만 포함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 경쟁이 뜨거워지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알뜰폰 활성화 등 우리나라 가계통신비 부담이 OECD 국가들에 비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제 4이통사업자 선정 등 경쟁이 불붙을 변수들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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