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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사장단 소폭 인사…계열사 글로벌 사업 강화


오너 부재 장기화 속 15일 자로 헬스케어·오쇼핑 신임 대표 인사

[장유미기자]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깜짝 임원 인사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CJ그룹은 오는 15일자로 강석희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을 CJ헬스케어 대표에, 김일천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을 CJ오쇼핑 대표에 각각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지난 4월 16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CJ그룹은 오너 부재 장기화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통상 연말연초에 이뤄졌던 정기인사가 올해는 4월로 지연됐고 투자 계획 역시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실시된 신임 임원인사는 상무대우 대상자 13명만 포함돼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그룹 총수부재의 위기상황을 감안해 영업∙생산∙글로벌 등 성과가 확실한 현장 위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재계는 당시 신임 임원 13명 중 글로벌 사업 부분에서만 5명이 승진해 최소 인사에도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인사 역시 CJ헬스케어와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적임자들을 대표로 내세운 만큼 CJ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J헬스케어는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 부문이 독립해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한 제약전문기업이다. 이곳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해외 비중 3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운 만큼 내부에서는 강석희 신임 대표가 가장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CJ헬스케어의 곽달원 대표는 영업대표 겸 공동대표를 맡아 강 신임 대표와 함께 글로벌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또 강석희 총괄부사장의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은 CJ오쇼핑 변동식 대표가 맡는다.

CJ그룹 관계자는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제일제당에서 분사 후 글로벌 신약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니어급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있었다"며 "강 부사장은 제약사 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적이 있는데다 CJ 제약사업 초기부터 현장에서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CJ헬스케어의 도약을 위한 적임자로 꼽혔다"고 말했다.

또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 멕시코 진출을 선언한 CJ오쇼핑 역시 글로벌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김일천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삼성그룹을 거쳐 2002년 CJ오쇼핑 상무로 입사, CJ CGV 대표이사, CJ 푸드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CJ오쇼핑은 현재 중국 등 7개국에서 9개 법인을 운영 중으로 성과도 나오고 있어 글로벌 사업에 좀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중남미 방송사인 텔레비사(Televisa) 그룹과 함께 멕시코 현지에 합작사 '텔레비사 CJ그랜드'를 설립, 오는 6월 말부터 송출을 시작하면서 중남미 공략에도 본격 나선 상태다.

CJ그룹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는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감각을 보유한 전문 경영인"이라며 "CJ오쇼핑의 독보적 1위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글로벌 사업 성장 가속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CJ헬스케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에 주력해야 하고 CJ오쇼핑은 해외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투자 계획은 발표되고 있지 않지만 굵직한 사안은 경영위원회가, 계열사별로는 각 대표들이 잘 결정해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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