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애플의 링스(LinX)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폰 업체들의 듀얼 카메라 채택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의 멀티 렌즈 카메라모듈 업체인 링스 컴퓨테이션 이미징을 2천만달러에 인수했다. 특수 용도 센서, 광학, 이미지 처리를 조합한 초소형 다중 조리개 이미지 처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듀얼 카메라가 두께, 화질, 성능 면에서 스마트폰의 차세대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프리미엄폰에서 채택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듀얼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를 장착하며, 한 카메라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해 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어두운 곳에서 보다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고, 깊이 지도를 통해 3D를 구현할 수 있다. 오토 포커스와 줌 기능도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으며, 두께를 줄이고 증강현실(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넘어 DSLR(디지털 단일렌즈 카메라)의 영역까지 넘보게 될 것"이라며 "듀얼 카메라 채택 비중은 내년에 9%에서 2018년에는 25%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HTC가 One M8 모델에 듀오 카메라를 장착했으나, 해상도가 충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LG전자가 하반기 초프리미엄 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선도적으로 장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애플과 삼성전자는 부품 업계의 충분한 생산능력과 양산성을 검증한 후 내년부터 주요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메탈 케이스와 듀얼 카메라가 '초프리미엄'에 걸맞는 차별화된 사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메라모듈, 렌즈 등 관련업체 수혜 전망
듀얼 카메라 시장 확대로 카메라모듈, 렌즈, 이미지센서 등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단일 카메라에 비해 매출액 기준으로 50% 내외의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링스의 논리대로 400만 화소 2개로 800만 화소를 구현한다면 부품 업체들의 매출 증가효과는 전혀 없을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초고화소 카메라 2개로 최대의 성능을 구현해 차별화하고자 한다면 매출 증가 효과는 2배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선두권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과 LG전자,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를 주도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두 업체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듀얼 카메라 양산을 위해 듀얼 줌 장비를 포함한 전후공정 장비를 갖출 것"이라며 "카메라모듈의 수량이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인쇄회로기판(PCB), 조립 공정 등 부가적인 매출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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