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의 중심은 패키지업체였지만 플립칩 시장이 개화하면서 산업의 중심이 패키지에서 칩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LED 플립칩 업체 세미콘라이트의 박은현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세미콘라이트는 기존 LED 시장의 수평형칩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플립칩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세미콘라이트의 플립칩은 별도의 와이어본딩 없이 LED칩을 뒤집어 기판에 직접 융착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열적 안정성이 뛰어나고 얇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ED산업은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LED TV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개화했다. 이후 대규모 시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오늘날 과열된 경쟁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박 대표는 "LED 시장은 올해 13%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이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LED 산업이 힘들어지는 것은 LED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기술이 성능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가격 인하라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말에 LED 산업에서 신기술 얼리어답터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가 TV에 플립칩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2013년 말부터 플립칩 시장이 개화하면서 최근에는 2위권 업체들도 플립칩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조명쪽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박 대표는 "수평형칩은 발광표면에 두 개의 전극이 필요해 칩 사이즈가 작아지면 전극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지면서 발광효율이 떨어진다"며 "반면 플립칩은 전극이 바닥 하부에 위치해 있어 칩이 소형화되더라도 발광표면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플립칩을 사용하면 기존 패키지에서 구성하던 백색광을 칩 상태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칩 업체들이 LED 산업 밸류체인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박 대표는 기대했다.
특히 세미콘라이트는 은을 사용하는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실버프리(Ag-Free)'라는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지난 2013년 개발해 10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은은 반사율이 좋지만 변색과 내구도에 따라 신뢰성에 문제점이 있다"며 "세미콘라이트의 기술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성능이 우월하며, 자체 원천특허를 갖고 진입했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플립칩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지난해 본격적인 양상에 들어간 세미콘라이트는 매출 481억원, 영업이익 8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매출의 대부분이 플립칩 기반이다.
세미콘라이트는 세계 최대 규모인 월 2억개 수준의 플립칩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명용 플립칩을 확대하고, 고객사 다양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미국업체를 통해 미국에 조명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최대 LED 조명업체와 신규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미콘라이트는 오는 16일과 17일 공모청약을 거쳐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1만1천300~1만3천700원이며, 상장예정 총 주식수는 520만주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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