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마트폰에 가죽 케이스?', 'DSLR급 폰카?'
LG전자의 전략 모델 G4는 직접 사용해보기전까지는 사실 반신반의했던 스마트폰이었다. 전자기기와 가죽의 조합은 어색하게 느껴졌고, DSLR급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은 과장 같았다.
더구나 지난해 출시된 전작 G3에 대한 호평이 컸기 때문에 G4가 '밑져야 본전'인 폰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G4를 써 보니 볼 때보다 사용할 때 만족감이 더 큰 스마트폰이었다. 성공작인 전작 G3가 안고 있던 결점이 보완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볼 때보다 쓸 때가 좋은 가죽 커버
G4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소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다. 가죽 소재는 볼 때 '예쁘다'는 느낌보다 사용할 때 촉감이 가죽 가방을 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플라스틱 소재의 G3는 다른 스마트폰보다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G4는 가죽 소재를 사용해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았다. 또 미세하게 휜 화면을 적용했기 때문에 폰이 손에 감긴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G4의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아이폰6플러스와 같지만 베젤 폭이 좁아서 아이폰6플러스보다 작게 느껴졌다. 다만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삼성, 애플 제품처럼 두께를 7mm대 이하로 낮추지 못해 전체적으로 날씬한 느낌은 덜했다.
◆막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 최대 강점
G4를 사용하면서 가장 호기심이 갔던 기능은 단연 카메라다. LG전자는 G4를 출시하면서 야경 사진도 원활하게 찍을 수 있도록 조리개값을 F 1.8(갤럭시S6는 F 1.9, 아이폰6는 F 2.2)까지 낮췄고, 셀프카메라 촬영을 위해 800만 화소의 전면카메라를 적용한 점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G4카메라 기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별다른 설정없이 빨리 찍는데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DSLR급 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콤팩트카메라 수준은 넘는 폰카였다.
셀프카메라, 아경 등 전천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 후면 키 아래버튼을 빠르게 두번만 누르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촬영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편리했다.
아이폰6플러스와 G4로 저녁 7시쯤 서울 합정역 부근 동일한 장소를 촬영해봤다. 두 기기다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았는데 G4쪽에서 훨씬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전문가모드'로 들어가면 압축파일(JPG)이 아닌 원본 그대로 파일(RAW)로 저장할 수 있고, 감도나 화이트밸런스 등 까지도 조절할 수 있었다. 화면 터치로 이 같은 부분을 조절할 수 있어 디지털카메라보다 촬영 모드를 설정하기도 쉬웠다.
셀프카메라 촬영시 주먹을 쥐면 3초 후 촬영되는 제스쳐 샷도 유용했다. 특히 G4는 손을 두 번 연속으로 폈다 쥐면 2초 간격을 두고 4컷의 사진이 연속 촬영되는 '제스쳐 인터벌 샷' 기능이 추가돼 이 것 역시 편리했다.
◆감성 공략하는 친절한 알리미
G4의 사용자경험(UX) 역시 전작보다 더 편리했다. 홈화면 상단에는 날씨, 휴대폰 상태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 알리미'가 있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알림을 제공하고, G3보다 더 감성적인 문구도 인상적이다.
이용자가 농구를 좋아한다면 "공원에서 농구 한 게임으로 맑은 날씨를 즐겨도 좋을 것 같네요"와 같이 개인 맞춤형 알림도 지원한다.
G4에 신설된 '스마트 게시판'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 스마트게시판은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위젯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홈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기만 하면 오늘 일정, 지금 듣는 음악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을 모아 두는 '갤러리'에도 분류 기능이 추가됐다. 사용자가 따로 사진을 분류할 필요 없이 촬영 시간이나 장소(사진 촬영시 위치를 함께 저장할 때)에 따라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기능이다.
한편 G4는 게임을 할때나 영상을 볼 때 출시전 불거졌던 논란만큼 발열 문제는 없었다. 배터리(용량 3천mAh)는 출퇴근길에 음악을 듣고,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등을 사용했을 때 8~9시간 가량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G4는 '보기좋은 떡'이라기보다 '먹기좋은 떡'에 가까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애플의 첫 5인치대폰 '아이폰6플러스'나 양측면이 휜 삼성전자 갤럭시S6보다 소비자를 첫 눈에 사로잡는 '한방'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이는 LG전자가 차기작에서는 고민해야할 대목이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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