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PC 전시회인 '컴퓨텍스 2015(이하 컴퓨텍스)'가 6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한 컴퓨텍스는 인텔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AMD, 엔비디아 등 세계 1천700여개의 업체가 참석, 5천여개의 부스를 꾸미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는 PC시장 상황을 반영한 듯 이번 컴퓨텍스에서 주요 참관 업체인 인텔과 MS는 사물인터넷(IoT) 관련된 최신 기술과 전략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컴퓨텍스에 첫 참가한 ARM 역시 스마트 연결기기에 적합한 맞춤형 칩셋 개발을 가속화하는 IoT 서브시스템을 공개했고, MS는 차세대 PC 운영체제(OS) '윈도10'과 함께 사물인터넷 전략을 발표해 이같은 움직임에 무게를 더했다.
더불어 PC 그래픽카드 시장의 전통 강자인 AMD는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시장 전략을 발표하며 PC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선 없는 IoT에 야심 '인텔'…IoT는 미래 주요한 성장동력
인텔은 컴퓨텍스에서 새로운 사용자경험(UX)과 사물인터넷(IoT)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강조했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컴퓨팅 그룹 총괄(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무어의 법칙에 힘입어 지난 50년 간 컴퓨팅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이 이어져 미래에는 거의 모든 기기들이 연산 및 상호 연결될 것"이라며, "인텔은 IoT 분야에서 인텔리전스와 연결성을 동시에 구현,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제공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는 2020년에 500억대에 달하는 기기가 서로 연결, 이에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주류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IoT를 미래의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인텔이 새로운 사용자경험으로 강조하는 리얼센스는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성,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포착해 실감나는 의사소통과 콘텐츠 제작, 직관적인 데이터 공유 등을 실현하는 게 특징이다.
평면(2차원)적인 이미지를 포함해 사물의 깊이(3차원)까지 측정할 수 있어 사람의 표정이나 움직임 등 입체적이면서 미묘한 동작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어 인텔은 해당 기술을 PC, 모바일 기기는 물론 산업용 임베디드 영역까지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MS 및 인텔에 따르면 리얼센스 기술은 윈도10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에 접목될 예정으로, 인텔이 올해 출시할 예정인 6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스카이레이크)를 탑재한 PC 제품에 최적화 돼 적극 공급될 예정이다.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 다양한 기기를 한 번에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A4WP의 자기공진 방식 무선충전 기술은 올 연말 시장 출시가 예견된다.
이 방식은 충전패드와 모바일 기기에 동일한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해 근거리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자기장이 기기를 충전하는 사용성을 제공하는 게 이점이다.
인텔은 올해 무선 충전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해 A4WP 회원사인 폭스콘 인터커넥트(Foxconn Interconnect), 베이스컴(Basecom), 디자인 제조업체인 BYD 및 프라이맥스(Primax)와 협업, 무선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듀퐁, 힐튼 호텔, 재규어, 랜드로버, 샌프란시스코 공항, 하이얼 등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IoT는 'IoT 게이트웨이'를 앞세워 산업용 임베디드(내장형) 시장부터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IoT 게이트웨이는 케이블, 디지털 가입자 회선(DSL), LTE 등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태블릿PC,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IoT 솔루션을 말한다.
IoT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면 이더넷, ATM 기기 등 에지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간 안전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새로운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 간 보다 간편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인텔측 설명이다.
더불어 인텔은 기업들이 IoT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면 에지단에서 연산이 가능한 인텔리전스(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를 구현하게 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물론, 데이터 전송이나 저장·분석에 있어 비용절감도 가능하다는 이점을 제시했다.
인텔은 대만의 포모사 플라스틱, 엘리트그룹, 청화텔레콤 등의 업체들과 IoT 게이트웨이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구축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으로 해당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이 효율적인 회의 환경을 위해 개발한 비즈니스 솔루션(소프트웨어) 유나이트는 전세계 5천만개에 달하는 회의실 중 디스플레이(TV, 프로젝터)가 설치된 900만개의 회의실을 주요 타깃으로 시장공략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텔의 V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된 단 한 대의 PC만으로 구현이 가능한 것이 이점으로, V프로 프로세서를 탑재한 PC가 여러 사용자들의 기기를 연결하는 일종의 터미널 역할을 해 사용자는 관리자 PC가 부여한 고유 PIN 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유나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 'MS', PC·모바일 기기·IoT까지 모두 윈도10으로 통합
MS는 컴퓨텍스에서 오는 7월 차세대 윈도 OS인 '윈도10'을 전세계 동시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윈도10은 PC는 물론 태블릿PC, 스마트폰, 엑스박스 등 모든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으로, 유니버설 앱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PC 모두 동일한 UX를 제공한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앞서 인텔이 공개한 리얼센스 기술을 활용해 얼굴 인식이나 홍채 인식, 지문 인식 등으로 패스워드(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더불어 기존 버전인 '윈도8'에서 사라졌던 시작 메뉴를 재도입, 음성 인식 기능인 '코타나'를 도입해 음성만으로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MS는 IoT 시장 공략을 위해 사물인터넷용 'IoT코어'도 강조했다. 기존 윈도 임베디드를 대체하는 이 플랫폼은 앞으로 ATM과 PoS 단말기를 운영하는데 사용될 예정으로, MS는 도시바와 협력해 운송·물류 분야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는 온도 감지 등의 각종 센서를 내장한 도시바의 하드웨어와 함께 사용될 예정으로, 도시바의 기기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로 전송돼 관리·활용된다.
◆ 'ARM', IoT 서브시스템 이용하면 IoT 칩셋 개발 유리해
ARM은 컴퓨텍스에서 ARM 코어텍스(Cortex) M 프로세서 기반의 ARM IoT 서브시스템을 공개했다.
제임스 맥니븐 ARM 시스템소프트웨어 매니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십억 개의 새로운 스마트 연결 센서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ARM은 맞춤형 칩에 대한 커다란 수요에 직면, 코어텍스 M의 ARM IoT 서브시스템이 기업이 시장에서 보다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과정을 단순화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저전력 성능을 강조한 ARM 코어텍스(Cortex) M 프로세서 기반으로, TSMC 플래시메모리 내장 55나노 초저전력(ULP) 공정에 최적화된 아티산(Artisan)에 물리 IP를 통합한 게 특징이다.
또한 기기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엠베드 운영체제(OS) 및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설계 IP인 ARM 코디오(Cordio)를 지원하며 와이파이(Wi-Fi)나 802.15.4 등의 다른 무선 네트워크 기준과도 호환된다.
개별 라이선스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코어텍스 M 프로세서 및 ARM 코디오 무선 설계자산(IP) 등을 IoT 칩셋을 개발할 때 기본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 IoT 서브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손쉽게 센서 및 주변장치를 통합한 시스템온칩(SoC)를 제작할 수 있다.
ARM은 IoT 서브시스템을 활용 시 사물인터넷 기기에 적합한 맞춤형 칩셋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으며, 1볼트(V) 이하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초저전력 기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MD', GPU 기술로 가상현실 제대로 보여줄 것
AMD는 컴퓨텍스에서 자사 GPU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솔루션을 공개했다.
AMD가 선보인 가상현실 솔루션인 '리퀴드 VR'은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 래치', 가상현실 기기의 화면을 분석해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비동기식 쉐이더', 양쪽 눈에 맞게 GPU 기술을 활용 화면을 2개로 나눠 렌더링하는 '연계형 멀티GPU' 기술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샤샤 마린코비치 AMD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 이사는 "가상현실은 사용자가 가상현실을 느낄 수 없도록 현실과 동일해야한다"며,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후 가상과 현실 구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도록 시각 외에도 청각 등의 모든 감각이 실제처럼 연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가상현실 솔루션과 관련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해 어지러움 등의 거부감을 작용하지 않는 것이 가상현실 기술구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AMD는 이 중 핵심기술로 비동기식 쉐이더를 강조했다.
이는 AMD 그래픽카드의 그래픽코어넥스트(GCN) 아키텍처(설계)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렌더링 작업과 데이터 처리 작업을 동시에 진행,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와 GPU가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했던 것 대비 빠른 작업처리속도를 통해 46%에 달하는 프레임 향상을 보여줬다.
타이페이(대만)=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