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20~30대 젊은 이용자 층과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알뜰폰 허브 사이트가 문을 열었지만 2주가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사이트 홍보와 파격적인 요금제 구성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 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허브 사이트를 통한 가입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 별로 차이는 있지만 하루에 가입자를 1명도 유치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허브 사이트가 오픈했지만 아직 뚜렷한 반응이 없다"며 "하루 평균 사업자별로 가입자 1명을 유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사이트 오픈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같은 수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에는 부족해 보인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의 오프라인 유통 활로를 뚫어줬다는 평가를 받는 우체국 수탁판매의 경우 첫날부터 666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는데 1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차별화된 파격적인 요금제가 필요하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알뜰폰 허브 사이트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홍보부족과 요금제 차별화를 꼽았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 허브 사이트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유력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 광고를 통해 허브 사이트를 알리고 허브 사이트 장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체국과 허브 사이트를 비교하며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요금제 추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체국은 수탁판매 초반부터 저렴하면서도 믿을 수 있다는 평가가 널리 퍼졌고 주변 지인들의 소개나 추천으로 가입자가 늘어났다"며 "특히 기본료 1천500원의 파격적인 요금제가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것이 주효했는데 허브 사이트에는 이런 주력 요금제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다양한 데이터 부가 서비스, 요금제 기본료 인하 등을 단행하고 있다는 점도 알뜰폰 허브 사이트 흥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무기로 이동통신사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해 요금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1만원대에 데이터를 1GB 이상 제공하는 차별적인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도 추진하며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알뜰폰 허브 사이트 출시 이후 불편하다고 지적되는 일부 UI 개편 작업이 진행중이고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도 강화할 것"이라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보다 파격적인 요금제를 준비하는 사업자들도 많이 있는 만큼 허브 사이트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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