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애플워치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다. 애플워치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기능상 큰 차이는 없지만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다른 애플 기기와 호환성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스마트워치다.
국내에서 스마트워치는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용, 스마트폰 '끼워팔기'용이라는 인식이 강할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아이폰 구매층이 넓어진만큼 애플워치가 국내 스마트워치 판을 흔들 수도 있다.
'숙적' 삼성전자의 대응도 관전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기어S' 이후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애플은 이탈리아, 멕시코, 싱가포르, 대한민국, 스페인, 스위스, 타이완 7개국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워치는 온라인 스토어, 애플 리테을 스토어, 애플 공인 대리점에서 살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제일 저렴한 모델이 40만원대로 예상된다. 애플워치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아이폰(아이폰5 이상 모델)과 연동돼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워치가 출시된 국가는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영국, 미국이다.
◆한국 소비자 위한 당근 '카톡'
2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되자 국내 소비자들도 환호하고 있다. 일본,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워치 출시 초기때처럼 국내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위해 한 달씩 기다릴 필요도 없어졌다. 애플은 2차 출시국을 발표하면서 "애플워치 주문량 출고 작업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에선 오프라인으로 판매 창구를 확대했다.
애플은 한국 홈페이지에 출시 일자로 26일을 공지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카카오톡을 애플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애플워치용 카카오톡 앱은 메시지 확인, 음성 인식을 통한 받아쓰기로 메시지 보내기, 이모티콘 보내기 기능 등을 지원한다.
애플워치는 전화, 메시지, 운동 같은 기본앱을 약 20개 지원한다. 이용자가 설치해야 하는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 사진SNS 인스타그램, 트위터, 메모 앱 에버노트 등 앱도 40개 이상 제공한다.
애플은 한국에서도 명품 마케팅을 진행한다. 18캐럿 금을 사용한 애플워치 에디션 등 고가 제품은 서울 청담동에 있는 명품 매장인 '분더샵 청담'에서 체험해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애플워치 흥행 어렵다" vs "삼성과 경쟁하며 판 흔든다"
애플워치 판매량 전망은 시장조사기관마다 800만~4천만대로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 시장 규모(400~500만대)를 뛰어넘는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국내 애플워치 흥행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미국, 일본보다는 낮기 때문에 흥행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휴대폰 업계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스마트워치 관심도가 아직 높지 않다"며 "미국, 일본만큼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데다, 애플워치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애플스토어도 없는 상황에서 인기몰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6로 지지기반을 확보했고, 하반기에 삼성까지 가세하면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는 하반기에 펼쳐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티저 이미지를 통해 신제품이 원형 화면이라는 점만 암시했을 뿐 출시 시기엔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스마트워치 출시 전 처음으로 앱 개발자들을 위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배포해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 스마트워치 솔루션 공급사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출시를 당초 6월로 고지했다"며 "출시가 연기됐다고 하는데, 제품 개발은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후 한 자릿수였던 애플 점유율이 20~30%까지 치솟으며 국내에서 애플 입지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 상반기에 신제품을 투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에 스마트워치를 출시 프로모션 역량을 집중하게 되면, 애플워치와 삼성 스마트워치의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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