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감염확진자가 3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병원정보 공개에 대한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현재 감염확진자는 35명, 감염의심자는 601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밤새 5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인된 것. 새로 확인한 환자 5명 중 3명은 각각 첫번째 환자와 경기도 B병원에서 접촉한 의료인, 가족, 병문안자다. 나머지 2명은 의료기관 내 3차 감염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30일 16번째 환자(40)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69세 남성, 지난달 27일 14번째 환자(35) 진료를 맡았던 의사 38세 남성이다.
감염의심자는 하루새 133명 늘었지만, 전날 하룻동안 468명이 감염의심자로 확인된 것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복지부는 또 이날 현재 격리자는 전날 1천364명에서 303명 늘어난 1천667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택 격리는 1천257명, 기관격리는 144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격리해제자는 62명이다.
복지부는 "2번, 5번, 7번 환자는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며 "48시간 간격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1번, 14번, 16번 환자는 현재 상태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천명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의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의료기관을 위해 기관명 공개를 꺼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편이나 애로사항 발생을 우려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전한 정부의 정보공개 불가 방침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이 5공때 입니까? 무슨 쌍팔년도 입니까?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부, 복지부 자기들끼리 쉬쉬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장 낱낱이 병원 이름 모조리 공개 해야만 합니다"라며 "그리고 정부는 자꾸 이상한 논리를 펴는데 제발 병원에 입원한 환자분들 사정도 중요하지만, 밖에 있는 나머지 국민들 목숨도 소중한 겁니다. 당장이라도 병원 이름 낱낱이 공개하고 국민 불안 해소 시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선진국의료진들이 도움을 준다고해도 묵묵부답으로 대답도 안하더군요ㅜㅜ이런 식이니 뭔가 은폐한다는 말이나오는거 아닙니까?"라며 "당신들 빼고 전국민이 어딘지 안다. 공개하지마라 그냥!!!"이라며 성토했다.
이밖에 "이 정도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 "이제와서 병원 공개한다고 하면 본인들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꼴이라 절대 공개 못하겠지", "솔직히 난 이번 메르스 그 자체보다 정부 대처가 더 무섭다", "정보를 공개하는 게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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