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각 당은 대책기구를 마련하면서 신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당 내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책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메르스가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다.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에서는 메르스 비상대책특위를 설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위는 당 보건복지정조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국회 보건복지위 등 유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새누리당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긴급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청와대에 제안하기로 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의 확산을 막는 일"이라며 "메르스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 당정청 회의를 제안하며 지원책 마련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일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소속 위원들로 메르스 TF팀을 구성했지만,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대책위원회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게 됐고, 복지위를 비롯해 안전행정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참여대상을 확대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를 향해 ▲메르스 위기 경보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할 것 ▲메르스 발생지역과 병원 등 필요한 정보 공개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구성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여야 대표도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지만 뉘앙스는 전혀 달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럴 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보건당국에 대한 믿음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라면서 " 일부에서 보건당국의 초기대응 실패와 무사안일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은 책임을 따지기보다 확산방지에 역점을 두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보건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무능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청와대가 직접 컨트롤타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당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도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복지부 장관 등 정부 무능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나중 일이다. 지금은 함께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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