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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입찰마감, '황금 티켓' 누구 손에?


막오른 입찰전, 1일 특허 신청 마감…막바지 눈치작전 치열

[장유미기자] 서울과 제주 시내 총 4곳에 들어서는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신청이 1일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섰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에 배정된 3장의 티켓을 두고 벌어지는 업체간의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도 가열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과 제주 시내면세점 4곳에 대한 각 업체의 입찰 제안 서류를 접수 받았다.

이제 담당 세관인 서울본부세관과 제주세관이 1차 서류 심사에 들어간 뒤 면세점 후보지 등을 중심으로 현장 실사를 거쳐 본청 심사위원회에 올릴 최종 심사 후보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규정에 따라 최장 60일간 심사를 진행하게 되며 7월 중 시내면세점 티켓을 거머쥘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민간 위원 절반 이상으로 이뤄지는 특허심사위원회는 50명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이, 간사는 수출입물류과장이 맡는다. 또 전체 위원 50명 중 10~15명이 선임돼 특허권을 심사하게 되며 심사 참여 여부는 일주일 전에 위원들에게 통보된다.

이번에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서는 곳은 서울 3곳과 제주 1곳이다. 특히 서울은 시내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이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 경쟁 입찰'로 결정되는 서울 2곳은 유통재벌들이 앞 다퉈 도전장을 내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나머지 서울 1곳과 제주 1곳은 '중소·중견기업 제한 입찰'로 이뤄진다.

◆서울 2곳 둘러싼 유통재벌들의 혈투

마감일인 1일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대기업 7곳, 중견·중소기업 10곳이다. 업계는 이번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약 700억~1천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통재벌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일반 입찰 경쟁'에는 일찌감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회장이 손잡고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도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안된다'는 가능성을 두지 않고 '반드시 획득한다'는 각오로 합종연횡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집중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사업권 획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연합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가장 넓은 면세 후보지 면적(2만7천400㎡)과 함께 버스 4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확대 조성 계획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신세계 역시 백화점의 상징이자 모태인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하고 남대문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출점 후보지로 내세워 명동과 강남지역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지난해 오픈한 제주공항 면세점이 오픈 첫해 흑자 달성한 것을 앞세워 면세점 운영능력 검증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충북 지역 중소 면세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 피트인에 복합 면세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롯데와 중원은 합작법인으로 나서지 않는 만큼 대기업군과 중소·중견기업군에서 각각 사업권을 확보해야 한다. 또 롯데는 이미 서울 시내 면세점 6곳 중 3곳을 운영하고 있어 독점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SK네트웍스 역시 동대문을 면세점 입지로 선정하고 매장 내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 브랜드 전용 매장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SK텔레콤, SK플래닛, 11번가 등 그룹 주요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면세점 서비스를 선보여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새롭게 면세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현대백화점과 이랜드도 각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홍대 상권 내 서교자이갤러리를 최종 입지로 정하고 각 사별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랜드는 세계 최대 면세점 기업인 듀프리와 중국완다그룹과 손잡고 단점 보완에 나섰으며, 현대백화점은 '상생'을 앞세워 모두투어, 서한사, 엔타스듀티프리, 현대 아산 등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을 법인 현대DF 설립에 참여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의 입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와 운영능력"이라며 "넓은 면적에 좋은 상품을 채울 수 있는 상품 공급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비롯해 교통 문제 해소, 관광객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전반적인 요건을 충족한 사업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률 10대 1, 너도나도 뛰어든 중소·중견기업 입찰전

1장의 티켓이 배정된 중소·중견기업 면세 입찰전에는 막바지까지 업체들의 추가 참여 의사가 이어지며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총 10곳으로 ▲유진기업 ▲세종호텔 ▲하나투어·토니모리 등의 합작법인인 에스엠면세점 ▲키이스트·시티플러스의 합작법인인 서울면세점 ▲하이브랜드 ▲중원면세점 ▲그랜드관광호텔 ▲한국패션협회 ▲파라다이스그룹 ▲제일평화컨소시엄 등이다.

유진기업은 후보지로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내세우고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까지 유치한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만약 유진기업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대기업군 입찰 경쟁에 나선 한화 입장에선 입지가 겹쳐 불리할 수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인사동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했으며 하이브랜드는 양재동 건물을, 세종호텔은 명동 세종호텔 내 3개층을 입지로 결정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사업권을 둔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 경쟁력 확보보다 신규사업자들의 나눠먹기식 입찰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미 공개된 관세청의 평가기준에서 각자의 전략이 얼마나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시내면세점에는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JTO)를 비롯해 2~3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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