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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현안보고, 메르스 부실 대응 '도마'


與野 "치사율 40% 메르스, 정부 대응 너무 안이해"

[조석근기자] 27일 국회 보건복지위 현안보고에서 정부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부실 대응에 대한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최근 일주일 사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메르스 공포'가 국회까지 강타한 것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중증 호흡기 질환이다. 2000년대 초 8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치사율은 3~4배 이상인 40%가량. 지난 21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타난 이래 일주일 사이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0.2%에 불과했지만 전 국민이 불안에 떤 기억이 있다"며 "지금 메르스는 이런 치명적인 위험에도 제대로 된 치료법도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정부가 환자들에 대해 대증요법 즉 해열제를 투약하거나 폐렴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정도로 처치하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정부가 대국민 홍보와 예방 대책에 굉장히 소흘한 듯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같은 당 김현숙 의원은 "중동 지역에 상근하거나 국내에서 자주 왕래하면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질병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에볼라 확산 때도 지적된 사항이지만 여전히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하 안철수 의원도 "정부가 메르스 국내 발병 사례를 확인한 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첫 환자를 확인할 당시 그가 (발병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했고, 보도자료마다 입원일과 진료내용 등이 모두 다르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파악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은 "메르스 4번째 환자의 경우 자진해서 격리치료를 요청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되돌려보냈다고 한다"며 "메르스 위험성에 비해 보건당국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최선을 다해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역을 강화하고 선제적 방역대책을 집행할 것"이라며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메르스 확산을 조기 차단해 국민불안을 잠재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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