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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탄산수 인기에 시장 경쟁 치열


남양·웅진 등 후발업체 잇따라 진입…올해 시장 규모 1천억 전망

[장유미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음료업체들이 앞 다퉈 탄산수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탄산수 시장이 최대 1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롭게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탄산수 시장은 2013년 200억 원, 2014년 400억 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또 생수시장 내 탄산수 판매 비중이 30% 수준인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국내 탄산수 판매 비중은 3%로 현저히 낮아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식음료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반면 탄산수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커져 800억~1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탄산수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생수 매출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4%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6.4%, 올 1분기에는 11.0%까지 증가했다. 또 지난 2년간 탄산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4% 신장했으며, 올 4월까지도 97.8%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탄산수가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잘 팔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한겨울에서 초봄인 1~3월 탄산수 매출 비중이 2배 가량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탄산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탄산수 시장은 롯데칠성음료 '트레비'와 일화 '초정탄산수', 네슬레 '페리에'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CU 등 유통업체들도 지난해부터 PB(자체 브랜드) 탄산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남양유업과 웅진식품, CJ제일제당도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롯데칠성음료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15일 신제품 '트레비 자몽'을 출시했다. 또 기존 패키지에 휴대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300ml 슬림 페트도 선보였다.

업계 2위인 일화는 올해 배우 김유정을 초정탄산수의 광고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신제품 '초정탄산수 레몬'과 함께 고급스러운 유리병에 초정탄산수를 담은 '원웨이 보틀' 제품도 선보여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국내 탄산수 시장이 점차 치열해지자 견제에 나선 프랑스 탄산수 브랜드 '페리에'는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신제품 '페리에 자몽'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디아망'은 패키지 리뉴얼과 더불어 350ml 소용량 페트 제품을 출시해 탄산수 제품 라인을 확장했으며, 코카콜라는 활발한 PPL을 통해 '씨그램'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 웅진식품, CJ제일제당 등 후발 업체들도 탄산수 시장에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여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탄산수 '프라우'를 국내 탄산수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각오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유통채널별로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성분을 담아 '이너비 워터스파클링'을 출시했으며, 웅진식품은 지난달 청량감을 강화한 탄산수 '빅토리아'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수가 탄산음료를 대체할 품목으로 주목받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러 업체들이 연이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은 줄어들 수 있지만 시장 규모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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