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 비중이 전체의 99% 고용비중이 88%에 달한다는 일반 분석과 달리 대기업 종사자가 오히려 늘면서 고용 비중도 30%를 웃돈다는 조사가 나왔다.
우리 경제에 대기업 쏠림이 심화되고 있지만 고용창출 등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반박한 셈이다. 이같이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기존 조사에 1인 기업을 포함하고,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각 지점까지 계상,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3년 기업생멸행정통계(통계청)'를 활용한 우리나라 기업생태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리기업은 537만 7천개로, 이중 대기업이 4천375개로 전체의 0.1%, 중소기업은 537만 3천개로 전체의 9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종사자수는 1천784만 6천명으로, 이중 대기업에 425만 1천명(23.8%), 중소기업에는 1천359만 5천명(76.2%)이 근무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수와 종사자 증가세, 中企 추월
이는 기존 대기업와 중소기업 비중이 1대 99라는 조사와는 같지만 종사자 비율이 12대88이 아닌 24대76이라는 뜻이다.
또 전체 영리기업을 종사자 규모로 분석한 결과, 1인 기업이 82.3%로 가장 많았고, 2~9인 기업(13.9%), 10~49인 기업(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0~299인 기업과 300인이상 기업은 각각 0.1%였다.
이같은 1인 기업을 제외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율은 1대99로 같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은 32대 68로 대기업 종사자 비중이 더욱 높아진다.
대기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기업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지적과 달리 2013년 기준 대기업 수는 전년대비 303개, 7.4% 늘었고 대기업 종사자 역시 31만 4천명, 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증가율(5만 1천272개, 5.7%)이나 종사자 증가율(44만명, 5%)을 웃도는 규모다.
1인 기업을 포함할 경우 중소기업 수는 2천9개, 0.04% 줄고, 중소기업 종사자수는 38만 6천명, 2.9% 증가에 그치는 것을 감안할 때 같은기간 1인 기업의 증감이 전체 수치에 차이를 보이는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기업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88(우리나라 기업의 99%, 종사자의 88%가 중소기업)'이 아니라 9976이며, 1인 기업을 제외할 경우 9968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가 기존 9988 분석과 다른 것은 기업체 기준으로 조사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9988 분석에는 직원이 5천400여명인 스타벅스코리아의 559개 지점 모두 중소기업으로 분류, 중소기업 종사자 숫자가 과대계상되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 종사자의 중 남녀 비율은 6:4로 남자가 많았으며, 남녀 모두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남성이 일하는 업종은 제조업(32.0%), 도소매업(14.7%), 운수업(8.9%) 순이었고, 여성은 제조업(19.5%), 도소매업(19.1%), 숙박 및 음식점업(11.9%) 순이었다.
또 전체 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도소매업(24.5%), 부동산 및 임대업(20.4%), 숙박 및 음식점업(13.8%) 순이었고, 1인 기업을 제외할 경우 도소매업(26.9%), 제조업(24.0%), 건설업(8.8%)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사자의 업종별 분포는 제조업(27.4%), 도소매업(16.3%),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8.7%) 순으로 나타났으며, 1인 기업을 제외할 경우, 제조업(34.6%), 도소매(13.8%),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1.1%) 순으로 제조업 비중이 커졌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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