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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공백 25일, 朴대통령 고뇌 길어진다


총리 '잔혹사'에 도덕성 부담 ↑, 또 정치권과 법조계 하마평

[채송무기자] 성완종 리스트의 직격탄을 맞아 낙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인선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두문불출한 지난달 21일 이래 벌써 25일 째 국무총리 부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다녀온 후 건강 악화로 휴식을 취할 때에도 청와대 실무진들은 인선 작업을 진행했지만, 대통령이 업무 복귀 후에도 여전히 총리 인선은 감감 무소식이다.

청와대는 그간 수십 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임자를 물색해왔지만 인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에서 적지 않은 총리 후보자가 역사관, 전관예우, 자녀 병역 의혹과 투기 의혹 등 다양한 이유로 낙마하면서 후보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전임인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고 검찰의 소환조사까지 받는 모습이 전 국민에게 중계돼 후임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뒤이을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개혁, 부패와의 전쟁 수행을 위해서는 업무 추진력과 소통 능력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여권 인사들은 인사청문회 통과가 비교적 용이하고 업무 장악력이 뛰어난 정치권과 국무위원 출신, 부패와의 전쟁 수행을 위한 법조계 인사들의 등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과 통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국무위원 출신 인사들이 중요하게 거론됐으나 해당 인사들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쉽지 않다.

대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과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거론되고 있고, 대선주자급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름이 오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와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황찬현 감사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황교안 법무부장관 등도 거론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5일 총리 인선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아직 고심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인선 시기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지만, 인선 시기는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6월 중순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이 늦어지면 박 대통령은 지난 중남미 순방에 이어 또 다시 국무총리 공백 속에서 해외 순방을 떠나게 된다.

통상 국무총리 지명부터 인사청문회 통과까지 3~4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총리 지명을 통해 방미 전 총리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어지고 있는 국정 공백을 메워 국정 하반기를 안정감 있게 이끌어야 할 국무총리 카드로 어떤 해법을 찾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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